△계획과장 이현재 △관리〃 김선조 △지도〃 양재문 △포항출장소장 이병우 △구미〃 최석윤##:14
생물의 보고,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는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이 열대우림의 최대 적은 화전을 일구기 위한 방화다. 파괴 원인의 90%이상이 화전농장 탓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태평양에서 약2백km 떨어진 페루남부의 안데스에서 발원, 대서양 하구까지남아메리카 대륙을 6천4백km 길이로 관통하는 '담수의 바다' 아마존강 본류는 물론이고 수백개의 지류 옆 나무는 타고 있고 태워진 흔적이 남아있다.큰 것만 2백개이상, 작은 것까지 합치면 수백개가 넘는 아마존강 지류가 화전의 통로인 것.
'녹색의 지옥'인 열대우림 사이에 나있는 길은 저승길. 그 길가에도 역시 농장.고사목.태양에 구워진 흙등 불을 놓은 흔적들로 즐비하다. 브라질의마나우스(아마존강 중류), 페루의 이키토스(아마존강 하류)등 아마존 주요도시의 주변은 그같은 흔적이 더욱짙다.
미국이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한 바에 따르면 올 6월 브라질의 숲이 불탄건수는 1만6백17건. 7월에는 불이 더욱 많이 지펴져 24일 현재 4만6천4백50건의 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26일에도 물론 불길은 계속되고 있다.마나우스 소재 '아 크리티카' 신문사 윌슨 노기에라 기자와 그의 동료들은 마나우스에서도 산림소각 현장을 볼 수있느냐는 질문에 "비행기를 타거나 동서남북 어느 길을 가도 쉽게 맞닥뜨릴 것"이라며 자동카메라로 찍은현장모습을 보여준뒤 "조금전에 70ha 규모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불을 태우고 있는 곳을 취재하고 왔다"고 흥분했다.
29일 경비행기를 임대, 열대우림의 고도(고도) 마나우스를 이륙하니 사방30여개소에서 봉화처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나무를 잘라 말린뒤 불태우는현장이다.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을 듯한 밀림 속에서 3백평 4백평 규모의 밭을 만드는 곳도 있다. 숲이 타고 있지만 좀체 불놓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화전이 금지돼 있어 비행기가 접근하자 감시자로 착각한 농부가 밀림속으로 숨어버렸는지도 모를 일.다만 뱀 모양의 구불구불한 지류와 빽빽한밀림을 비켜 가끔씩 오두막이 보일 뿐이다.
동승한 비행보조원은 "오늘은 어제 비가 와 많이 태우지 않는 편" 이라며 "어떤 날은 사방 천지가 연기와 불길에 휩싸이는 경우도 있다" 고 귀띔했다.
국립아마존연구소(INPA) 요원등 아마존열대우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화전농장 등에 의해 없어지는 아마조니아 열대우림은 지난 91년의 경우연간 1만1천1백㎢ (3천3백63만평). 지난 78~87년 사이에는 매년 2만4백㎢ 씩사라졌고 88년에는 2만2천4백70㎢ , 89년에는 2만3천8백㎢ 가 불타 최대의파괴로 치닫다 90년에는1만3천8백20㎢ 로 파괴속도가 줄고 있다. 공동연구에 참가한 2백50명의 학자들이 내놓은 결과다.
92년이후에는 91년과 비슷한 파괴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공동연구에참가했던 학자들의 견해.
그러나 파괴속도가 줄었다고 해서 열대우림의 파괴자체가 멈추는 것이 아니니 안심할 일이 아닌 것. 91년까지 없어진 아마조니아 열대우림의 면적은전체 우림의 10%정도인 42만6천3백50㎢. 남한 면적(9만9천3백13㎢)의 4.3배나 되는 엄청난 넓이다.
특히 브라질이 문명인에 의해 발견된 15세기 이후 지난 78년까지 파괴된열대우림 면적은 모두 15만2천9백10㎢ 였지만 그후 13년간만에 4백년간 부숴진 것보다 더많이 파괴됐다는 사실에 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이에대해 브라질 정부관계자들은 "어쨌든 최근들어서는 파괴속도가 줄고있지 않느냐" 면서 "학자들이 사바나(건조한 초원)가 불타는 것까지 모두포함시켜 면적을 부풀리는 바람에 브라질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고 못마땅해 한다.
이들은 또 " 아마조니아 우림은 아직 90%나 남아 있다"며 "미국이 파괴한 지구환경과 여타 열대우림지역 파괴와 비교하면 브라질은 아직 미개척지나 다름없다"고 강변한다.
브라질의 반격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50년동안 아프리카의 열대림이 52%이상 없어졌고 아시아 열대림의 42%, 중남미의열 대림 37%가 각각 사라졌다. 그 파괴 가운데 브라질이 차지하는 몫은 실제미미하다.
또다른 자료에 의하면91년현재 브라질은 세계의 30%인 3백56만㎢의 열대우림 지역을 갖고 있으면서 전혀 손대지 않은 열대우림이 전체의 43%인 2백88만㎢ 나 돼 가장 보존을 잘하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66%를 파괴한인도네시아나 90%를 깡그리 없애버린 인도등과 비교하면 브라질은 아주 우수한 환경우호국인 셈이다.
하지만 브라질이 열대림을 잘보존하고 있는 것이 브라질 국민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접근을 허락지 않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조니아의 특성 때문이었을 뿐. 또 브라질은 늘어나는 외채와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씩 아마조니아의 경제적 가치에 눈돌리고 있어 파괴가 언제다시 가속화 될지는 아무도 알 수없다. 그러한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마조니아 보호를 외치는 미국과 일본이 브라질 외채탕감을 미끼로아마조니아 개발을 제의하는 아이러니가 통용되는 마당이라 아마조니아 열대우림의 보호에 낙관론만은 펼칠 수 없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