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앓던 외로운 영혼들한때 뜨겁던 열정으로 고통스러웠고
질긴 노동의 끈에 매달려 괴로웠던 사람들이
이제 모두 지쳐 혼곤한 잠이 들 시간
그러나 밤은 그리 길지 않으리라
생각하면, 십일월의 짧은 해에도
불타는 낙엽의 스러짐과
지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날들은 있다
잿빛 얼굴과 기침 같은 눈물이 있다
일몰, 겨울의 짧은 밤을 기다려
마지막 빛을 다하던, 붉은
눈빛의 길고 긴 헤어짐이 있다
▨약력
△대구출생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90) △시집 '침엽수림에서''소읍에 대한 보고' △제1회 대구시협상 수상(91) △대산재단 창작지원 수혜(93) △현재 대구효성가톨릭대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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