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금고유치경쟁-지역기여·밀착도 "우리가 최고"

경북도금고와 시도교육청금고 법원공탁금등 공금고 유치에 나선 금융기관들은 지역기여도와 밀착도가 담당기관 지정의 제일 명제가 돼야한다는 데는모두 한뜻이다.그러나 농협, 대구은행, 대동은행등은 각기 지역밀착도는 물론 어떤 명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주장하면서 상대의 강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등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역기여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는 지역에 대한 지원자금을조달 자금으로 나눈 예대비율.이 수치는 1백%를 기준으로 1백%이하는 자금의 역외유출을, 이상은 역외유입을 의미한다.

대구경북농협지역본부는 경쟁 은행들보다 업무효율면에서 다소 뒤지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1백50.8%(94년 기준)의 엄청난 예대비율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한국은행 및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자금등 자금의 성격에 관계없이 농협이 가장 많은 돈을 도내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논리이다.예대비율이 1백13.1%(94년 기준)인 대구은행은 자사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있다고 홍보하면서도 농협의 예대율이 정책자금까지 포함, 부풀려졌다며 수치상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비율 90% 유지로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부각시키고 있는 대동은행의 예대비율은 올 9월기준으로 79.8%이다. 이외에도 농협의 자금지원이 농업부문에 집중돼 지역경제의균형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은행쪽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지역민의 이용편의와 연결되는점포수에서는 출장소를 포함해 도내 4백99개의 점포를 가진 농협이 48개의 대구은행과 11개의 대동은행을 앞서고 있다. 또 농협은 대구시보다는 도내에, 시 읍지역보다 면지역에 더 점포가 많다고 밝히면서 대구, 대동은행과달리 대구시보다는 경북도에 뿌리를 둔 금융기관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는 시도교육청 금고에는 해당되지 않아 농협측은 난처해한다.

이밖에 유치를 겨냥한기관마다 장학금 지원과 문화 체육활동 지원외에도농협은 농업관련 시설투자를, 대구은행은 전산처리시설 보급, 대동은행은 중소기업지원등 특화된 공익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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