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현 정국을 위기로 생각하고 있다. 연일 국민회의탄압과 'DJ죽이기'라고 대여반격을 가한다. 이런 상황은 김영삼대통령의 김총재에 대한 배타적인 경쟁의식(국민회의 측에서는 이를 'YS의 DJ콤플렉스'라고 표현) 때문에 초래됐다고 주장한다. 김총재는 또한 현 정국이 김대통령의 정략의 산물이라고 보고 있다. 5.18문제도 대선자금 문제를 털어내기 위한 정국전환용일 뿐 김대통령이 말한 '역사와의 대화'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회의 측은 김총재가 "정계복귀를 하지 않았으면 김대통령은과거청산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자신있게 한다.전두환.노태우 주 전직대통령 구속이후 김대통령의 종국적인 공격목표가자신이라고 믿는 김총재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결사항전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곧 불어닥칠 정치권사정도 결국에는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수순'일따름이라고 믿고 있다. 3일 집회에서 "나는 모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정국상황을 김총재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언제까지나 정국주도권을 잃고 끌려갈 수 만도 없다. 김총재도 현정국의 혼미가 자신에게 마냥 불리할 것으로만은 보지 않고 있다. 어차피 내년 4월 총선은 실시될 것이고 더욱 심화될 지역분할구도에서는 자신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도 할 수있다. 문제는 그때까지 얼마나 여권의 파상공세를 이겨내느냐 하는 것이다.
김총재는 노전대통령비자금파문이 벌어지고 난 뒤 줄곧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수수내역 공개촉구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정국흐름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5.18특별법 제정문제에서는 특별검사제도입만을 외치고 있다.
3일 92년 대선이후 처음으로 가진 보라매공원 집회에서도 이 두가지가 요점이었다. 김대통령이 3천억원을 노전대통령으로 받았다는 예의 주장과 특검제 도입이 5.18진상규명의 요체라는 것이었다.
두가지 공격거리 가운데서도 김총재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비자금문제다. 5.18문제는 김대통령을 공격할 거리가 별로 없다. 대신 비자금문제는여권이 자신을 공격하는 주요소재이기도 하거니와 동시에 김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있는 주요 거리이기도 하다. 비자금문제에서 만큼은 김대통령이더욱 불리하다고 믿고 있다.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김대통령의 말을여론이 믿지 않고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호재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지원받은 대선자금내역에 대한 공세야말로, 자신을 몰아내려는김대통령에게 맞받아칠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믿고 있다.다만 김총재가 3일 집회에서 '5자회동'을 제의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물론김총재도 거부당할 것은 미리 예상했다. 그럼에도 대중을 상대로 공개제의를 한것은 향후 대응수가 어떤 것이든 간에 명분을 쌓기 위한 수순임을 시사해 준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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