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산문-아기 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조그만 상자 속에 아기꿩이 눈을 감고 조용히숨소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었다. 꼭 아기가 자고 있는 듯 하였다."할머니, 이거 꿩이죠?""그래, 꿩이다. 이쁘지?"

"네, 누가 가져왔어요?"

"응, 산에 그냥 버려져 있길래 가져왔어"

"할머니, 이 꿩 내가 키우면 안돼요?"

"키워도 되지만 아기꿩은 엄마가 없으니 2~3일 후에는 죽을 거야"너무 귀엽고 이쁜 아기꿩이 죽을 것이라는 말에 갑자기 겁이 났다. 그렇다고 깊은 산 속에 다시 갖다 놓으면 누구에게 잡아먹힐 것 같아 그냥 집에서키워보기로 하였다.

해가 지고 어두워졌다. 자꾸만'께엑께엑'하고 우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없었다. 꼭 엄마를 부르는 소리 같았다. 밖에 나가 상자 속을 들여다 보며달래주었으나 소용없었다. 당장이라도 엄마꿩에게 데려다 주고 싶었다.밤새도록 그러다 날이 밝았다.아기꿩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침을 반겼다. 하룻밤 동안 죽지 않고 잘 견디어 주어서 고마웠고, 안심이 되었다.그러나 내가 학교에 갔다 오니아기꿩이 눈을 감은 채 쓰러져 있었다. 너무나 갑자기, 너무나 어이없어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비록 작은 새이지만 그 죽음이 나 때문이라 생각하니 더욱 슬프고 죄책감이 앞섰다.나는 죽은 새 옆에서 막 울었다. 할머니는 새의 죽음인데 그것 가지고 왜우느냐고 하였지만 나는 엉엉 울었다. 아기꿩은 가족을 잃었고, 그래서 살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아기꿩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가르쳐 주고 땅 속에 묻혔다.

최가영(포항 자명국 5년)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청와대에서 부동산·주식 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눈높이 맞춤형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구의 상가 1층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10.2%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20대 부사관이 총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군 당국은 총기 관리의 허점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와 경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의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우정의 신호'로 설명하며, 일본과의 공동 개입이 28년 만에 이루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