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후 중앙정치무대에서 대구경북지역과 이곳 출신정치인들의 비중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총선결과를 기상도전망으로 보면 일단 비 또는 흐림 이다.이번총선으로 지역은 신한국당과자민련의 양각구도로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도 양분되었다. 이같은 TK에서 T와 K의 분리현상은 과거 지역정치사에서도 전례가 없었다. 게다가 대구는 25년여만에 野都로 돌아섰다.
4.11총선결과가 지역정치에 던져준 정치적의미는 무엇일까.
우선 정가에서는 이곳에서 정치세력의 분열과 지역적인 양분멎지역대표성과 결속력의 약화를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21세기를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폐쇄적인 지역적단결이 마냥 바람직한 것은아니다. 다만 중앙무대차원의 정치적영향력면은크게 떨어지는 게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는 얘기들이다.
다음으로는 신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전무후무하게 승리를 얻음으로써 오랜기간동안 여당의 안정적기반이 되어온 대구-경북지역의 전략적가치가 상실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대구-경북의 유권자가인구의 3분의1이 거주하는 서울경기지역과 비교도되지않는 3백60만표인데다 다시 정파들로 쪼개지면 효용가치가 더 낮아진다.물론 정가에서는 다음대선때도 수도권에서 지난총선과 같은 결과가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만약 그럴가능성이 있으면 대구경북지역의 존재는 또 격하되어버린다.그리고 이번총선에 당선된 지역정치인들중 중앙정치판을 뒤흔들정도의 무게가 실린 정치인들이없다는 사실도 우리지역으로서는 간과할수 없는 대목이다. 신한국당의 金潤煥대표도 이번선거에서 각광을 받지못한데다 金泳三대통령의 세력들이 대거입성함에따라 반사적으로 위축감을 느끼고있는 실정이다.그래서 여권내에서 예전같은 파워를 행사할 처지가 못된다. 자민련의 朴哲彦당선자도 JP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들 두사람은 대구-경북지역안에서조차 각세력들로부터 견고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거꾸로 얘기해서 확고한 지역적인 뒷받침이 없기때문에 이들 두사람은 중앙에서도 큰소리를 치지못하는 꼴이 된셈이다.
향후 지역의 정치적장래를 놓고 볼때 지역정가의 관심사중의 하나는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 지역출신대권주자를 낼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렇게까지는 되지않더라도 이곳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사람이 당선되는 소위 킹메이커 구실도 할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두가지 다 아니다 는 부정적인 대답이 지역정가에 더우세하다. 각당의 대권후보주자로 지역출신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별로없고 그리고 지역의 분열로 캐스팅보트역할도 기대하기 힘든 편이다.
지난 35년동안 연속3번의 대통령배출과 1번의 킹메이커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대권레이스를이방인처럼 구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처음인 셈이다.
지역정가의 걱정은 중앙무대에서의 정치력약화가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확보면에서 다소 손해를보지않을까하는 점이다. 대구지역은 야당이 석권했기때문에 불이익의 소지도 없지는 않다. 자민련은 이에대해 오히려 야당이기때문에 중앙정부에 대들수 있다며 기염이다. 물론 여권이 지역배려차원에서 더 신경을 쓸수도있다.
현재 여야구분없이 지역현안해결에 동참할 뜻임을 다짐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姜在涉의원은 자민련당선자들과 지역현안을 논의하기위해 3개월에 한번씩 의원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있고 자민련당선자들도 이에 찬동하고 있기는 하다. 과거의 경험으로봐서 이협의체운영조차도 쉬운게 아니다.
정치력의 감퇴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향후 정치적과제로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지역발전을위한 각정파들의 공조체제유지와 각정파내의 차세대주자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역내의 신한국당과 자민련간의 이념과 성향이 비슷하기때문에 어떤식이로든 재결합해야하지않겠느냐는 견해도 강하다. 이 그룹은 金泳三대통령으로 인해 갈라섰기때문에 金대통령의 퇴임전후를계기로 다시 뭉칠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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