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남산초등학교 '학교급식'

"식사과정 통해 예절도 배운다"

오늘 메뉴는 기장밥에 닭개장과 두부 어묵조림, 고구마줄기무침, 그리고 김치. 4교시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학급별로 식당으로 모여든 학생들은 차례대로 줄지어 배식당번이 떠주는 밥과 반찬을받아 자리로 와서 다시 자신의 젓가락을 꺼내 먹었다.

남산초등학교 점심시간. 넷째시간 마치는 종이 울리기 바쁘게 반별로 식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배식당번이 재빨리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배식을 하자 차례로 밥을 받아 자리에 와서먹었다. 3학년이상 1천여명에게 학교급식을 실시중인 이 학교는 3학년은 6학년 언니들이 배식을도와주고 4학년부터는 반별로 배식당번을 정해 배식하고있다.

尹麒炯교장은 아이들이 질서가 없고 소란스럽다 고 털어놓고는 제각기 다양한 가정교육을 받은아동들이 한자리에 모여 되도록이면 즐겁게 식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라며 식사 과정을 통해 예절이란 또다른 교육의 한 부분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채류는 다듬을 때 쓰레기가 많이 생겨 학교내 수목들의 거름으로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다 라고 말하고 또 생선이나 닭고기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잔반이 줄어들도록 노력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요일은 잔반없는 날 로 정하고 메뉴도 카레라이스등 잔반이 적은 종류로 정한다고.

식사비는 한끼당 8백50원. 정부예산으로 시설비의 지원은 물론 영양사와 조리사및 보조원들의 인건비와 연료비까지 전액 지원되면서 그야말로 실비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는것이다. 편식이 없다 즐겁게 먹는다 남의 식성과 식생활습관을 안다 나누어 먹는다학교급식이 주는 장점은 이미 편식없는 식생활로 성장기 아동들의 정상적인 건강체유지라는 거창한 명분보다 아동들에게는 책가방 무게를 줄여주고 학부모에게는 도시락반찬 마련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위화감을 해소해준다는 면에서 대환영을 받아왔던것. 그러나 밥상머리 교육 이라는 교육적 효과가 무엇보다 크다고 교육관계자들은 말한다.

7월현재 대구시내 1백64개 초등학교중 93개교가 학교급식을 실시중이고 97년이면 전국의 초등학교가 학교급식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전학년이 실시중인 학교는 소수여서 대구시내 전체초등학생 21만명중 36%%인 7만7천명만이 학교급식의 혜택을 받고있다. 시교육청은 상당수 학교의 오후수업이 없는 저학년은 학교시설에 따라 아직 학교급식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라고 밝히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남산학교는 도심지에 위치한 학교치고는 드물게 넓은 운동장과 특히 6백여평이나 되는 탐구장이 있어 도회지 아동들에게 부족한 자연과 농촌 을 가르치고있다. 과실나무와 곡식, 채소, 화초등을 심어 아동들에게 자연과 친숙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급별로, 또는 특활시간에 자연관찰과기록을 겸한 자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윤교장은 젊은 남자교사들이 줄어들고 있어 관리가 힘이 든다 며 학교경영이 예전같지 않다고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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