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고문회의'표정

"자리배치 미리 정하지 않아"

예상대로 15일의 신한국당 첫고문단회의는 농담속에 뼈가 있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날대권후보중 金潤煥전대표가 방한중인 일본사민당대표단과 오찬을 하느라 불참했지만 나머지는 전원참석했다.

당도 자리배치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마주보는 큰 테이블을 준비했고 姜三載사무총장과 徐淸源원내총무 그리고 李相得정책위의장과 金德龍정무장관은 테이블의 네귀퉁이에 앉혔다.그러나 고문단참석자들의 자리배치를 미리 정하지않았다. 여기서부터 묘한 기류가 흘렀다. 정시에온 李洪九대표가 李會昌의원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기다려줄것을 요청했다.

이날 첫 말문은 고문단중 최연소인 朴燦鍾전의원이 열었다. 그는 내가 제일 나이가 어리니 말석에 앉아야지 라면서 말석으로 향한뒤 국민회의의 鄭大哲씨는 나보다 훨씬 더 어려서 고문이 됐지만… 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에 閔寬植고문이 崔炯佑의원을 향해 나이가 몇살차냐 고 묻자 崔의원은 나는 한세기 앞선다고 답하며 朴전의원에게 선배옆에 앉으라 고 팔을 끌고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이때 朴전의원이 소양강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정문제를 끌고 들어갔지만 외면하는 모습들이었다.李漢東의원이 늦게 도착하자 朴전의원은 한칼형님 이쪽으로 오세요 라면서 자신의 맞은편자리를권했다. 이에 李의원도 좌석이 밀렸다. 주위사람들이 한칼이 무슨말인지 모르자 朴전의원은 다시한칼에 박살낸다 는 뜻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李의원은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한때 그런 얘기한사람도 있지 라며 불쾌해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閔寬植고문이 徐총무에게 徐총무 그동안 고생많았어 라고 화제를돌리면서 정상을 찾았다.

姜총장은 그 와중에 李漢東의원에게 귓속말로 다음주 비서들과 함께 식사나 한번 하자 고 제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수선한 와중에 李대표는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李대표는 당과 총재를 위해 도움 말씀을 계속 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경험이 부족한 저에게 깊은경륜을 가진 여러분들이 많은 지혜와 격려를 해달라 고 부탁하며 국민들이 바라는 새정치의 실현을 위해 자주 찾아뵙고 여러 말씀을 듣겠다 고 약속했다.

오찬은 1시간 20여분 계속됐으나 李會昌의원은 오찬이 끝나기 5분전에 먼저 나와 보좌관과 딴 방에서 이야기를 나눠 관심을 끌었다. 또 李萬燮의원과 朴전의원은 오찬을 마친뒤 10여분 따로 밀담을 나누기도했다.

참석자들은 회의를 마친뒤 大權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주로 과거 흘러간 정치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고 말했다.

李대표는 주로 옛날얘기를 했다 면서 3代국회의 일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6代국회까지 밖에 진척되지 못했다 고 민감한 부분 은 일체 언급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李대표는 또 매달 한차례 만나 정치현안을 보고드리고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고문단에게 전달했다 면서 올여름이 가기 전에 한번 더 만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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