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JP와 統合불가'속뜻은

"大選염두 다단계 布石"

국민회의 金大中총재가 20일 木浦에서 열린 원외지구당위원장하계연수에서 밝힌 자민련과의 통합불가 발언이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우선 일차적으로 공조와 정책연합은 해도 통합은 불가하다 는 金총재의 이날 발언에 따라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총리 라는 섣불리 나돌았던 내각제를 매개로 한 야권의 대권구도는 변화가 가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는 이날 낙선한 원외위원장들을 향해 4년후 선거만 바라보는 사람은 국민회의에 있을 자격도없고, 대선은 아무래도 좋고 4년후만 내다봐서는 4년후에도 될 수 없다 며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에 비춰볼 때 金총재는 내년대선을 기정사실화 한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출마결심도 거의 굳힌 것 같다. 공조는 해도 통합은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의 사정상 실현불가능하다는판단에 따라 한집살림 이 아닌 나름대로의 길 을 설정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그 길이란 바로 여당의 변화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金총재는 우리도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방은 문제가 더 많다 며 9명이나 싸우고 있는데 그 배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고 여권의 분열을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 金총재의 한 측근은 우리는 金泳三대통령이 민주계인사 가운데 한 사람을 후보로 가시화할 경우 여권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 점쳤다. 反YS라면 출신을 불문하고 이삭줍기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물론 신한국당내 TK도 포함된다. 여권분열은 곧 JP와의단일화를 상정치 않고도 필승구도를 의미한다는 판단일 수도 있는 말이다.

또 하나 다른 가능성은 섣부른 야권통합 논의가 잘 돼나가는 야권공조를 망칠 수도 있는데다 여권의 공조방해 내지 분열공작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한 對外용 일 수도 있다는점이다. 여기에다 자민련과의 공조를 꺼리는 金槿泰부총재를 비롯한 재야출신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黨內용 이라는 2차적 의미까지도 갖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미 여권에서 양당의 공조를 붕괴시키려는 조짐마저 보이는데다 또 13대대선 당시 盧泰愚민정당후보측이 구사한 YS DJ분열작전처럼 15대대선에서는 여권에서 DJ JP분열작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때문이다.

JP와 연합을 최종국면에서 상정하고 있다고 해도 미리부터 방해공작을 유발하는 우(愚)는 범하지않겠다는 계산인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金大中 金鍾泌 두 사람의 통합불가 발언에도 불구하고,양당의 일부인사들과 대구.경북출신 자민련인사들은 여전히 내각제를 매개로 한 야권의 통합에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에서 양당 사이의 모종의 사인 교환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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