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순 朴철호씨 회견

"식량배급 완전중단 배고파서 탈출감행"

24일 오전 귀순한 북한 주민 朴철호씨(41.식료수매 종합상점 수매원.강원도 김화군 건천리 11반)는 배가 고파 더 이상 북한에서 살 수없어 귀순하게 됐다 며 아직까지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귀순 동기를 털어놨다.

朴씨는 지난 22일 밤 고향인 건천리를 떠나 한탄강변에서 하루를 지낸 뒤 고무물주머니를 차고한탄강을 건너 중부전선 육군 백골부대 전방 초소로 다가오다 이날 오전7시35분께 아군측 병사에게 발견돼 무사히 귀순했다.

朴씨는 24일 오후 2시30분께 백골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북한은 식량배급이 완전히중단돼 굶어 죽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명씩 발견된다 며 북한의 심각한 식량 사정을 설명했다.고향에 부인과 2남2녀를 두고 홀로 월남한 朴씨는 자유를 찾은 기쁨과 함께 처자식을 두고 왔다는 생각 때문에 잠시 어두운 표정을 보인 뒤 하루빨리 남북 통일이 돼 가족들과 재회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지난 73년 김화군 원남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군에 입대, 78년까지 5년간 군 복무를 한 뒤 지금까지 식료수매종합상점 수매원으로 일해 오면서 어렵게 생활해 왔다는 朴씨는 가끔 남한 방송을들어 남한 주민이 모두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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