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연설에는 세가지 등급이 있다. 메인라운지 연설과 모닝 뉴스메이커 연설, 그리고 회견자가 기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NPC건물내 방 하나를 임대해서 연설을 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 이라고만 하면 무조건 국가원수급들이나 하는 대단한 연설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메인라운지 연설에 한한다. 미국전역의 유력언론 기자들은 물론세계각국의 특파원들이 만장한 가운데 점심을 들면서 이뤄지는 런천 스피치형태의 메인라운지 연설은 국가원수나 총리급 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물들이 연사로 나서는 가히 격조높은 회견이다.
이에비해 모닝 뉴스메이커는 격이 다르다. 메인라운지 연설의 경우 NPC회장단에서 직접 섭외하는데 비해 NPC빌딩내 10평 남짓한 조그만 방들에서 이뤄지는
모닝 뉴스메이커 연설은 그 하부기관인 NPC국제위원회에서 준비해 하루에도
몇명씩 연설을 갖는다.
김상현(金相賢)의원은 모닝뉴스메이커 연설을 가졌다. 그 자리를 통해 김의원은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민회의 후보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김의원이 대권출마선언을 내놓은 NPC의 이스트룸 에는 한국특파원단과
김의원 지지자들이 50여석의 자리를 거의 메웠다. 외국기자는 워싱턴타임스 기자 1명과 미국인 프리랜서 2~3명뿐. 더욱이 이날 영어로 행해진 김의원의 연설문은 이미 하루전 국내언론에 배포돼 그 내용이 상세히 보도된 뒤였다.
자연히 기자는 왜 하필 여기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김의원의연설계획은 NPC일정표에도 미리 나와있지 않았었다. 이같은 모닝뉴스메이커연설 석상이 일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마땅한 자리였을까.
김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한 다른 한 국회의원의 농담 한마디가문득 기자의 귓전을 때렸다.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이었다면 김의원이 미국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줄 알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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