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밤 록카페 불…14명 死傷

"탈출구 좁고 유독가스로 희생많아"

심야에 지하 록카페에서 불이 나 술을 마시던 남녀손님 1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불은 카페 내부 25평을 태워 3백50여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낸뒤 15분만에 진화됐으나탈출구가 좁고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 인명피해가 컸다.

◇화재 순간=29일 밤 10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의 111 지상5층 건물 지하 롤링스톤 록카페 출입구 부근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나자 안에 있던 손님 정태관씨(27.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서울 양천구 목6동신시가지 아파트) 등이 빠져 나오려 했으나 곧이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카페내부로 삽시간에 번져 변을 당했다.

술을 마시다 구조된 남형민군(20.연대 전파공학2년)은 출입구 쪽에서 불길이 솟아 셔츠를 벗어물에 적셔 불을 끄려고 하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덮쳤다 고 말했다.건물 밖에서 불을 목격한 박재현(朴載賢)씨(39.인테리어 업자.서울 도봉구 쌍문1동)도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건물지하에서 연기가 새 나왔다 고 말했다.

◇진화및 화인=불이나자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1백20명이 출동, 진화에 나서 건물 2,3,4,5층에사는 주민 15명을 모두 대피시켰으나 지하카페는 내부 장식재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인명피해가 컸다.

또 건물주변 도로에 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소방차들이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불은 내부 25평을 완전히 태워 3백50여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낸뒤 15분만인 밤 11시께진화됐다.

경찰은 30일 오전 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 등의 관계자와 함께 실시한 1차 현장검증 결과 화인이일단 가스폭발이나 누전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최근 내부공사를 하면서 바닥에 칠한 페인트가 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는 카페주인의 말에 따라 담뱃불 등 불꽃이 바닥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지상 2층에서 5층까지는 모두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나 지하카페만 LP가스를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1층 연면적 1백25평 크기로 지하 카페의 경우 25평의 좁은내부에 주방과 카운터, 탁자 5개등이 촘촘히 놓여 있는 폐쇄적 구조였다.

특히 비상구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야 간신히 나갈 수 있을 만큼 비좁았으며,벽면은 방음재로 채워져 있고 바닥에는 페인트 칠이 돼 있다.

내부는 화재가 진화된 뒤에도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을 정도여서 사망자 대부분이 가스에 질식돼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정태관(27.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서울 양천구 목6동)

▲이훈(34.영화감독.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한진아파트 202동1709)

▲한호근(28.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의1)▲이준명(22.여.수원대 영문과 휴학)

▲박상민(23.경기 광명시 광명6동 2의9)

▲김미령(21.여.목원대 국문2년 휴학.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신아파트 116의203)▲김수미(22.여.중대 사진3년.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최웅석(26.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107의54))

▲유무경(18.여)

▲홍성우(19.연대 지질학과2년)

▲신원불상 20대 여자 1명

◇부상자

▲남형민(20.연대 전파공학2년)

▲정두성(32.카페주인.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전명성(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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