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블라디보스토크 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은 외교관의 살해라는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언론에 의해 외면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밤에 발생한 이 사건이 외신을 통해 이미 전세계에 타전된후인 2일과 3일(모스크바 시간) 국영 RTV와 민영 NTV등 전국 네트워크들은
프라임 타임의 뉴스에서 사건발생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몇몇 라디오 방송만이 단신으로 사건을 전했을 뿐이었다.
신문의 경우 이즈베스티야등 주요 신문들이 침묵을 지키다 4일부터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경제지인 코메르산트 데일리가 가장 먼저 상보를 전했으나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엉성한 보도였다. 이 신문은 최영사를 문화담당 부영사라고 전하면서, 일반적으로 문화담당관은 정보기관 요원이라는 친절한(?)해설을 곁들였다.
그러나 언론의 무관심한 태도가 이번 사건을 대하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즉 가능하면 이 사건의파장을 줄여보려는 것이 러시아의 속마음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 사건이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그런 것으로 밝혀질 경우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되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도 개선은 커녕 더욱 꼬이고만 있다. 한국에 대한 무기 제공 문제로 북한과의 사이는더욱 악화되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발생해 러시아는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조심스런 러시아의 입장이 언론 특히 공공연한 통제속에 있는 방송의의도적인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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