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시명암-교통(3) 대곡지구

"진입도로 1곳뿐…호로병 골짜기"

지난 8월말 입주가 시작된 대구시 달서구 대곡지구엔 지금까지 3천4백여가구,1만1천여명이 삶의 새둥지를 틀었다. 동네이름 큰골(大谷) 처럼 입주자들은 커다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희망은 실망으로 바뀌었고 심한 분노마저 출렁이고 있다.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교통난. 입주할 때까지 도로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았다는게 말이 됩니까. 주민불편은 아랑곳 않고 입주만 시키면 된다는 식으로일을 처리한 주공과 대구시에 빠떼루 를 줘야 해요 . 승용차로 출-퇴근하는주공7단지 지상연씨(31)의 남편은 어김없이 오전6시에 집을 나선다. 대동시장방면 도로가 출퇴근 시간이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버려 이 시간이 아니면옴짝달싹 못한다고 했다.

날마다 대곡지구 교통정리에 진땀을 빼는 달서경찰서 김창식 교통지도계장(36)은 대곡지구를 호로병에 비유했다. 입주자가 1만1천여명이나 되는데도 대곡지구 진입도로는 중심부로 연결되는 대동시장쪽 편도1차로 도로와 서쪽 고려자동차 정비공장 옆 1차선 너비의 대곡교뿐이다. 더욱이 대곡교는 교행이 불가능해2천여대가 넘는 차량들이 대동시장쪽 도로에만 몰려든다. 병목현상이 빚어지고출-퇴근시간 때마다 심한 몸살을 앓는다.

대구시는 당초 왕복 10차로의 진천천 복개도로를 건설키로 했으나 아직 40%정도 공정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복개도로는 94년12월부터 건설계획을 수립했으나 보상이 늦어져 공사가 지연됐다 고 했다. 그러나주민들은 내년 6천5백가구, 다음해 1천2백가구가 또 입주, 교통지옥이 계속 될것이라고 심각한 걱정이다.

대곡지구에 들어오는 버스노선도 327,321번 둘밖에 없다. 인구 6천명당 1개 노선꼴로 주민수에 비해 버스가 턱없이 부족하다. 6단지 김영자씨(57.여)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시장 등 볼일을 보는데 애로가 많다 며 얼마전엔 귀가하기위해 택시를 탔으나 택시기사가 나올때 손님이 없다 며 요금을 더 달라고 했다 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35번 버스를 대곡지구에운행하도록 대구시에 건의했으나 시는 좌석버스만 배차시켜 시민편의를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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