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총리가 그의 사무실내에서 비밀 도청장치를발견했다고 주장, 이탈리아 정계가 온통 들끓고 있다.
언론재벌의 총수이자 중도우파인 전진이탈리아당의 리더인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내 자신의 사무실 창틀 라디에이터에서 성냥갑크기의 소형 무선 마이크를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회견에서 이것은 매우 중대한 사태로 이탈리아 국민들이 경찰국가에 살고 있는 증거 라고 주장하며 단명 총리로 물러난데다 뇌물 수수사건 재판으로 침체된 정치적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호기로 삼으려는 자세를보였다.
그와 정치적 제휴자들은 도청장치가 발견된 후 잇따라 전략회의를 가졌으며 이문제를 논의할 임시의회 소집도 촉구하고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의 이같은 주장에 이탈리아의 정당들은 노선과 성향을 떠나 이를 규탄하고 나섬으로써 도청장치의 크기는 성냥갑에 불과하지만 그로 인한 파문은 폭탄에 버금갈 정도이다.
그의 정적인 로마노 프로디 현총리도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를루스코니와 정치적 동맹을 맺고 있는 가톨릭당의 로코 부틸리오네 당수는이번 사건은 이탈리아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며 사생활의 침범일 뿐만 아니라그 대상이 야당 당수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 라고 비난했다.
언론들에서도 이번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한 건을 건지려는 검사들이나 정치 스파이, 상부의 지시를 무시한 기관원의 소행 등으로 추측하고 있다.한편 검찰 당국은 정치권의 들끓는 분위기에다 총리의 수사요망도 있고 해서내키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마 검찰청의 주세페 볼파리 검사장은 폭로 기자회견이 있는 다음날 안사 통신과의 회견에서 검찰측은 베를루스코니 당수나 전진이탈리아 당측이 공식으로수사의뢰를 요청해온다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