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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春秋-남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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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과 비리"

뇌물주기 위해 특별성금을 모금한 안경사 협회장은 전 복지부장관을 수차례에 걸쳐 만나 시행령개정을 청탁했다는데 장관은 무혐의 처리되고 부인은 구속되었다.

한국에선 부부일심동체라고 하고 영어권에선 배우자를 나보다 나은 반쪽(better half)이라고 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생길땐 으레 부인만 나쁘다. 여성이 악에 홀리기 쉽고 허약하다면 아무 일을맡기지 말던가 일이 터졌을 때 내 책임 이라고 밝히는 가장다운 기개가 아쉽다.비리사건 때 남편들은 나는 모르는 일 로 끝나지만 집안의 일도 모르는 남자가 남의 일은 어떻게 무엇때문에 돌보는지 궁금하다. 가정의 일이 사회적 일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은 누가하며 간큰 남자 시리즈에 남자들이 과연 발끈할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금단의 실과를 먹은 사실을 하느님께 추궁당하자 당신이 만들어준 여자가 주어서 먹었다고 책임전가하던 아담은 아직도 살아있다. 사마리아 사본에는 실과를 둘이 함께 먹었다고 하니 남성은무언의 공범자였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판단력이 없었든가 수동적이든가 이기적이라고 할 수밖에없다.

한 남성이 고위층에 이르는데는 처의 희생없이 불가능하고, 아연실색한다고 엄살을 부리는 다른정치가들의 주변이 어떻다는 것을 젊은이들까지도 다 안다. 이러니까 교육하기가 정말 힘들다.1억7천만원을 불법으로 삼킨 부인이 남편볼 낯 없다 니 국민을 볼 낯은 있다는 말인가. 국민들은 몸이 불편하다면서 병원으로 옮겨갈 그녀의 모습을 이미 보고 있으며 결국 감옥은 힘없고 가난한 이들이 지킬 곳임을 생각하니 슬프다. 적은 것을 훔친 이는 도둑 이고 크게 훔치면 비리라는 다소 거창한 단어로 포장된다.

〈대구효성가톨릭대교수.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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