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極右 自民黨의 해괴한 발상

그동안 망언에 망언을 거듭해 온 일본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 자민당은 최근'독도 영유권관철 외교지침'을 마련한데 이어 이번에는 '외국원수 일본방문시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와 '방위청의 국방성 승격'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서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우선 독도문제는 자민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이기 때문에 한·일간에 배타적 경제수역(EEZ) 설정이란 미묘한 시기에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독도는실증법에 근거해서도 한국의 영토가 분명하고 따라서 영토분쟁의 대상이 되지 못하지만 괜한 트집도 외교전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번씩 긁어 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그러나 신사참배와 국방성 승격문제는 이와는 궤를 달리 한다. 이는 일본이 내면으로 추구하는군사대국화의 현실적 정신적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으로 피해당사국들엔 모욕과 불안을 함께 안겨 주는 것이다.

외국원수의 신사참배라는 기상천외한 묘안은 바로 총리인 하시모토(橋本龍太郞)에게서 출발한다.1985년 일본내각 법제국은 '각료의 신사참배는 위헌'이란 공식견해를 밝힌바 있다. 그러나 '공식이 아닌 개인참배는 괜찮다'는 억지논리 속에하시모토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재선을 통해 정권2기에 돌입하자 극우파들은 일본방문 외국정상들까지 신사참배를 스케줄속에 넣어 강요하려 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제사대상은 2백46만명. 이중 청일, 러일, 1차대전, 만주사변, 중국침략, 태평양전쟁관련자가 87%인 2백13만명이다. 일제로부터 침략을 당해 온갖 신산(辛酸)을 맛봤던 피해국들은신사참배라는 말만으로도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외국원수들의 참배를 강요하다니 말도안된다.

우리나라로 봐선 야스쿠니신사는 원수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병탄조약의 주범 이토 히로부미,윤봉길의사가 폭사시킨 시라카와 요시노리, 상해사령관, 진주만공격 주범 야마모토 이소로쿠, A급전범 도조 히데키등의 위패가 모두 이곳에 있다.

자민당측의 강경파들은 "일본 왕이나 총리가 외국을 방문하면 전몰자를 위령하지만 방일하는 외국 국빈은 우리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궤변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감정을 우선 생각하는 외무성의 방침에 일대 공격을 감행했다고 한다.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일본은 주변국들의 정서를 무시한채 동북아의 평화를 말할수 없다. 극우 자민당의 정강정책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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