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인용 일본 번역만화가 아동청소년용 둔갑

90년 이후 사회문제까지 일으켰던 성인용 일본 번역만화가 아동청소년용으로 둔갑,청소년들과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어린이와 10대의 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특히 이들 성인만화는 어린이와 10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어린이들이 얘기만 듣고 다투어 사보고 있는데 멋모르고 방관했던 학부모들이 뒤늦게 만화내용에 폭력 및 성적표현이 노골적으로담겨있는 것을 알고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룸메이트' '사랑한번 해줘요' '팬티가면' 'MY마이' '현민의 체인지' 등은 음란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나 성인용, 아동용 등으로 구분되지 않은 채 읽히고 있는 실정이다.또 일본 만화의 번역물인 '짱구는 못말려'는 초·중등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현재 1백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수성구 ㅅ초등학교 2학년 한 학급의 경우, 전체 50명 중 43명이 '짱구는 못말려'를 봤거나한권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만화는 현재 대구시내에 10권까지 판매되고 있다.학부모 안모씨(39)는 "이 만화들의 주인공이 어린이라서 아동만화로 착각, 자녀들이 그냥 보게 뒀으나 나중에야 성적 자극을 암시하는 그림과 표현이 곳곳에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인용 만화가 초등학생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지자 수성구 ㅈ초등학교 학부모회 등은 12월 초 학교측에 성인만화 근절책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대구시 중구 만화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만화 구분방법이 다른 일본에서는 청소년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용보다 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손충호만화심의위원은 "출판사실을 알리지 않고 유통되는 책이 더 많아심의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국회에 계류중인 청소년 보호법이 제정돼야 성인·아동·청소년용으로 구분해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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