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침체… 부도… 끝없는 불황의 골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는 대구경북 지역업계의 연말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있다. 허리띠 졸라 매기 여파로 기업들의 연말 풍속도도 크게 달라지고있는 것이다.

상여금 및 격려금 지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성과급은 커녕 기본임금 해결에도 힘이 부치는기업도 많다.

잇단 부도와 수출경기 침체로 연말 자금사정이 최악의 상태에 빠진 섬유업계는 정기 상여금과 연말 성과급을 준 회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당수 업체는 임금이 1~2개월씩 체불된 상태. 회사경비로 송년회식을 갖는 풍속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섬유 못지 않게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있는 지역 주택건설업계에서도 감량경영 탓에 '따뜻한'겨울을 기대하기 어렵다. 연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으며 정기보너스 지급이 어려운 기업도 있다.

청구는 연말 회식을 자제토록 했으며 꼭 필요한 경우 대중음식점을 이용하되 각 부서의 소모성경비 지출을 억제하고있다. 화성산업도 부서 단위의 송년회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저녁식사 후회사차원의 '2차'를 없애기로 했다.

기업마다 달력 만들기와 연하장 보내기를 줄이고있는 것도 연말 분위기를 가라앉히는데 일조하고있다.

보성은 매년 4만여장씩 보내던 연하장을 3만장으로 축소했으며 달력 및 수첩도 1만장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적게 주문했다. 남선알미늄도 보통 3만부씩 만들던 달력을 올해에는 1만6천부 정도로 줄였다. 조일알미늄의 경우는 올해 연하장을 아예 주문하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서도 연말연시 특수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아 추운 날씨를 타고있다. 올해 매출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백, 동아 양대 백화점은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하던 망년회를식당에서 간소하게 치르거나 아예 자제하고 있다.

지역기업의 연속적인 도산과 경기침체로 올해 순익규모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금융권에서도 예년의 연말분위기를 찾아볼수 없다.

대구은행에서는 부서별 송년회를 술자리보다 점심내지 저녁식사로 간단히 치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사내방송국인 파랑새방송국을 통해 연말연시 망년회를 자제할 것을당부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經濟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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