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국립도서관 새건물로 이전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집필했던 곳이자 세계 석학들이 희귀고서를 열람키 위해 수시로 찾곤 했던 영국 국립도서관 브리티시 라이브러리가 새 건물로 이전한다.

19세기 당시 '번잡한 도시속의 조용한 오아시스'로 불렸던 이 도서관은 연간 50만명에 달하는이용객과 1753년부터 수집되기 시작한 방대한 장서들로 이미 50년전부터 이전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이전 장소는 런던 중부 북쪽 끝 세인트 판크라스역 바로 옆에 위치한 초현대식 건물로 오는 99년 여름 정식 개관할 예정.

각종 도서뿐 아니라 특허문서, 우표, 지도, 악보, 원고, 사진, 레코드등 1억5천여점에 달하는 소장품들은 3단계에 걸쳐 옮겨지게 되며 총연장 23km의 서가와 직접 연결된 11개의 열람실은 1천2백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

97년 가을 개관하는 인문부는 새 도서관 시설중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으로 1천2백만권의 장서를 갖춘데다 3개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세계 인물에 대한 상세한 약력까지 제공, 첨단 자료열람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 6층 높이의 유리탑안에 보관될 6만권짜리 킹스 라이브러리, 마그나 카르타, 엄지손톱 크기의 신약성서등 희귀 자료들이 함께 보관된다.

일부 비판자들은 이번 이전이 계획단계에만 22년, 건축단계에서 11년이 걸렸고 5억1천1백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비용이 든데다 공기도 당초 예정보다 6년이 연장됐다는 이유를 들어 비효율의표본이라 비난하고 있지만 영국 국민들은 더이상 과거의 어둡고 곰팡내나는 옛 도서관을 그리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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