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전면허학원도 불황

면허시험 제도변경에 따라 미리 면허를 따려는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몰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던 대구지역 운전면허 학원들이 올들어 수강료 대폭인상,경기침체등에 따른 학원생의 격감으로경영난에 빠져있다.

운전면허학원연합회 대구지부 허선구회장(45·청구자동차학원 대표)은 3일 "대구지역 20여군데학원들이 올들어 한달에 3천만~8천만원 가량 적자를 보고있으며, 경북 경산인근의 일부 학원들은매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같은 유례없는 학원불황의 원인을 갑자기 3배가까이 인상된 수강료와 학원간과다경쟁 때문으로 분석했다.

구 면허제도 때는 2종면허 수강료 20만2천원으로 3개월간 교육을 받고 여러차례 재시험을 칠수있었으나, 개정 면허시험제도는 기능교육 25시간 및 학과교육 30시간에 39만원, 도로연수 10시간에 15만원, 1회 재시험시 보충교육 5시간에 6만5천원등 학원수강료만 60만원이 넘는다.따라서 신규운전면허를 발급받으려면 수강료 60여만원,검정료와 증지대등 수험비용, 교통비와 책값을 포함한 잡비를 합쳐 1백만원 가까이 든다.

강창푸른자동차학원의 최정석 총무과장은 "지난해 2억~4억원씩 시설투자 했을때만해도 수강생이이처럼 격감할 줄은 몰랐다"며 "학원마다 수강생수가 1백명이 채 안되는 예년의 20~30%% 수준"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구에는 서울 15곳, 부산 14곳보다 훨씬 많은 23곳의 운전학원이 있어 단위인구당 학원수가 서울의 10에 가깝다.

대학생 이모씨(2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다 합쳐도 수강료에 모자라 등록을 포기했다"며 "방학 중 운전을 배운 친구들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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