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미술품 투기 붐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 도입이후 미술시장이 큰 호황을 맞고 있는가 하면 상원이 세계 제2차대전시 독일에서 뺏은 약탈 예술품을 국가재산으로 선포하는 법안을 채택하는등 '예술시장의 자본주의바람'이 크게 불고있다.

러시아의 신흥부자들은 최근들어 투자대상들을 미술품 경매쪽으로 전환, 미술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있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초 러시아미술품은 국내외에서 가격이 폭등, 투기대상 상품으로까지 평가받고있다는 것.

또 일부 은행들조차 미술품 투기에 나서 자체 미술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모스크바 유명 골동품상 겸 경매장인 겔로스화랑의 알렉세이 자이체프 부사장은 "19세기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평범한 그림이 7만5천달러(한화 6천3백만원)를 호가하는등 웬만한 풍경화·스케치가 1만5천달러~4만달러(한화 1천2백만원~3천4백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술품 투기현상에 편승, 구소련시절 해외로 밀반출됐던 러시아 미술품마저 다시 러시아국내로 들어오는역류현상도 나타나고있다.

한편 러시아 연방회의는 최근 구 소련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빼앗은 예술품들이 러시아의 국가재산임을 선포하는 법안을 채택, 독일과 외교불화조짐을 보이고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법안에 대한 승인 또는 거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한 옐친 대통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독일정부측은 "불행한 일이지만 법안채택으로 양국간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입장을 밝혔다.

독일정부는 그간 구 소련의 적군이 2차 대전 말기에 독일로 쳐들어와 약탈해간 약 20만점의 예술품을 반환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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