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업무에 한창인 오전10시나 11시쯤 대구지방노동청이나 각 지방노동관서 고용보험과에는진풍경이 벌어진다. 점잖은 외모에 깔끔한 옷차림, 고급차를 타고 휴대폰 하나쯤은 필수품인40~50대들이'실업급여'를 타기위해 줄지어선 모습이다.
"퇴직전에 하던 일을 생각하면 갈만한 곳이 없어요. 실업급여 받는 동안은 집에서 빈둥거릴 면목이나 있지만 이것도 길어야 4개월인데…"(중소기업 총무부장 출신 40대)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어깨가 자꾸만 처지고 있다. 불황속에 실직자가 양산되면서 50세이상 조기·명예퇴직자의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선 지난해 7월 고용보험시행이후 노동부 실직등록자가 7월말 1백80명, 9월말 7백85명, 12월말 2천2백88명에서 2월말 현재3천4백96명(누계)으로 꾸준히 늘고있다.이중 명예퇴직·권고사직 등으로 실직한 사람만 벌써 1천4백명을 넘어섰다.
실직등록자중 지금까지 6백여명이 재취업했지만 대부분이 30세이하의 생산직 퇴직자였다. 대구인력은행이 지난달 21일 갖기로 했던'명퇴자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행사도 이들을 필요로 하는업체의 신청이 없어 취소됐었다. 실직자를 위해 노동부가 수강료 전액을 부담하고 월30만원의 수당까지 지급하는 재취업 훈련에는 지난해 단44명만이 지원했다.
"훈련직종이라야 나이에 맞지않는 차량정비, 용접등 기능직 뿐이니 실업급여나 받으며 적당한 장사거리를 찾는게 낫지요"(주택회사 간부출신 50대)
실업급여를 받아들고 누가 볼세라 중형승용차를 몰고 황급히 노동청을 나서지만'고개숙인 아버지들'이 갈곳은 마땅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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