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자회담 수락이라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한과 미국간 3자설명회후속협의회가 북한측의 회의'불참작전'에 막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측은 18일(이하 현지시각) 열릴 예정이었던 설명회 두번째 협의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데이어 19일 속개하기로 약속했던 회의마저도 불참했다. 북한측은 19일오전10시에 열기로 했던 후속 협의회를 21일로 연기할 것을 한국과 미국측에 요청했다. 북한측은 그 전날인 18일에도 두차례나 약속된 시간에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고 19일에 회의를 속개하자고 요청했었다.이처럼 국가간 회의를 연거푸 세차례나 연기한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것으로 북한측의 의도가무엇일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북한측은 회의연기 사유에 대해 "평양으로부터 훈령을받지 못해서"라고만 말할뿐 별다른 요구조건을 달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당초 이번 뉴욕서의 3자 설명회 후속협의회에서 북한은 4자회담 참석을 수락한다는 의사를 내비칠 것으로 관측됐었다.실제로 북한측의 요구로 열린 이번 후속협의회 첫날 회의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외교부부부장은 선식량지원을 타진하면서 4자회담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의사가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협의회 첫번째 회의는 북한측이 식량난지원을 집중거론해 접점을찾지못한채 끝나버렸지만 절충 가능여지가 충분한 사안이어서 두번째 회의에서는 북한의 4자회담수락이란 결론이 나올것으로 예상됐던것. 그러나 북한은 돌연세차례나 회의 연기를 한국과 미국에 통보했고 21일 협의회마저도 또다시 연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미 양측은 예상치 못한 북한의 불참작전에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다.
한.미양측은 현재의 짜증스런 심경대로라면 회의를 당장 걷어치워 자리를 일어서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말한다.북한이 회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지도않는 상황에서 참을성을 잃어버린다면 판을 깨버렸다는 비난을 받는등 불리한 입장이 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때문이다.
북한의 회의 불참과 관련,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한측이 대규모 대북추가 식량지원을 전제로 4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할 방침이었으나 본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의 일정시한을 요구하는 한국측의 주장에 내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것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4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하더라도 예비회담 일정 선정등을 둘러싸고 추가 식량지원등을요구하면서 회담 지연작전을 구사할수 있다는것이 한국측의 우려다.따라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4자회담 개최의 확실한 보장을 위해서는 북한측이 최소한 예비회담의 시한결정에 나서야하며 그렇지 않는한 북한측이 4자회담을 수락한것으로 보기 어렵다는게 한국측의 입장이다.북한측이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말못할 북한내 사정'에 있을수도 있다는 분석도있다.4자회담 수락에 대한 북한내 반대세력을 의식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어떤형태로든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측면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말못할 북의 사정에는 북한이황장엽북한노동당 전비서의 서울행을 관찰해야 하는 문제가 포함될수 있다는 진단이다.북한의최고 권력층으로서는 설사 4자회담을 수락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하더라도 황전비서의 서울행을 감안,수락시점을 저울질하게 될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북한의 4자회담 수락의 연결고리가 식량지원이기 때문에 북한의 회의불참은 예비회담및 본회담 참여에 따른 반대급부로 식량지원을 조금이라고 더확보하기 위한 전술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뉴욕.최문갑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