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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시각장애인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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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팔공산 갓바위 관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다.4월 초파일 봉축위원회와 대광맹인불자연합회(회장 박석규)가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몸과 마음의 눈을 뜨자'는 말씀을 직접 실천하는 자리를마련했기 때문이다.

"첫 계단입니다… 마지막 계단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신호에따라 1백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은 가파른 갓바위길을 쉼없이 올랐다. 자원봉사에 나선 사람들도대학생, 주부, 신도, 산악회원 등1백30여명이나 됐다. 이날 행사를 위해 개인택시불자모임인 '정법회' 회원들은 60대가 넘는 택시를 선본사 입구에 대기, 장애인들을 직접 데려가는 정성을 보였다.

1시간30분동안 산을 오르면서 곳곳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20년만에 처음 산에 올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찼다는 박말숙씨(40. 여), 산행하는 줄도 모르고 정장차림에 굽높은 구두를 신어 금세물집이 생긴 김씨 아줌마(42). 자원봉사자 대학생의 과잉친절에 "끌고다닐 필요없어, 그냥 말만해"하고 벌컥 화를 내버린 박봉수씨(53).

대광사 설호스님(57)은 "맹인들의 불가능에 대한 편견과 일반인의 장애인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이 함께 깨지는 산행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봉 정상에 올랐을 무렵 맹인들과 봉사자 3백여명은 '해냈다'는 성취감보다 지금부터 어떤 일이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중에 흩뿌렸다. "야…호…"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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