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과연 종합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가.
개막 사흘째를 맞은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엉성한 시설과 주먹구구식 운영, 구멍가게식 행정으로 의전, 경기, 시설 등 각분야에서 종합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있다.
이번 부산대회는 처음부터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인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의 고려하지않고 '흑자운영'만을 앞세워 지나친 긴축예산을 편성함으로써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해왔지만실제로 대회를 시작한 결과 제대로 통역을 할수있는요원이 거의 없고 경기장의 시설도 전국체전수준에 그치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데는 무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이번 대회는 대회 첫날인 개막식에서부터 AD카드 발급 잘못으로 외교문제까지 초래하는 등 망신을 당했다.
대회조직위는 대만의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오경 교육부장관에 귀빈들에게 주는 GV카드를 발급했다가 하루만에 이를 뺏고 한단계 낮은 GO카드를 발급함으로써 대만선수단이 개막식 입장행렬때5분여나 항의시위를 하는 촌극을 빚었다.
사전에 한번만 검토했다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이 문제는 결국 대만외교부가 11일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의전도 엉망이었다.
조직위는 개막식직후 IOC위원 30여명을 포함한 내외 귀빈들을 롯데호텔에 초청,만찬을 베풀었지만 국제스포츠 관례를 무시한 채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유지들을 중심으로 좌석을 배치함으로써IOC위원들로부터 '국제스포츠 행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수모의 말을 들었다.또 11일 저녁 각국 보도진들을 초청해 벌인 초청만찬은 문정수 시장의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1시간 앞당겨져 대부분의 외국기자들이 늦게 도착해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해프닝을 빚었다.실제 경기운영에 직결된 부실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TV방영권 50억원을 지불한 KBS 등 국내 공중파 TV 3사의 경우 집기가 부족, 임시변통으로 탁구대를 놓고 사용할 정도이고 각 경기장의 통신시설도 턱없이 모자랐다.
게다가 대회 첫 금메달이 터진 수영장 서브프레스센터의 경우 50여명의 보도진이 몰렸으나 프레스룸은 10명을 수용하기도 힘들었고 행정전화 1대만 달랑 설치돼있을 뿐 송고시설이 전무, 일부언론사는 한국통신에 긴급 가설을 요청할 정도.
통역요원의 부재도 큰 문제.
이번대회에는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카자흐스탄 등 중국어와 러시아권 팀이 대부분이나 이들 국가의 통역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선수단과 조직위간의 의사소통이 안되고있고 역도경기장 등에서는 기자회견조차 제대로 하지못하는 상식을 벗어난 일이 벌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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