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서가는 농업인-의성군 마중화씨

전국에서 마늘 농사를 제일 잘짓는 농민으로 알려진 마중화(馬重華·57·의성군단촌면하화2리)씨는 언제나 시중 시세보다 접당 2천원씩은 더 받는다.

올해로 30년째 마늘 농사를 하고 있는 마씨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것은 11년전 현재 의성작약시험장에 근무하는 김재철 농업연구관을 만나고부터다.

당시 김연구관은 의성 마늘이 명성을 유지하려면 '마늘꽃 위에 맺히는 주아를 파종해 종자로 이용해야 우량 품종의 마늘을 생산할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지역 농민들은 옛 방식대로 쪽마늘 파종에만 나설뿐 관심이 없었는데 마씨는 새로운 마늘농사를 지어 보기로 결심,김연구관의 지도로 주아재배 마늘농사를 시작했다. 처음 한두해는 종자선택, 물주기 미흡등으로 실패도 있었지만 3년만에 주아 재배에 성공했다.

이같이 생산한 6~8쪽 의성마늘은 맛과 향기도 여타 마늘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뛰어나 최고의 명성을 얻을수 있었다는 것.

그동안 농민들은 무려 12~15쪽이나 되는 마늘을 종자로 이용하는 바람에 외지산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이로인해 가격도 제대로 받지 못해온 형편이었다.

마씨는 마늘 주아를 심은 후에는 즉시 촘촘한 망으로 밭 전체를 덮어 씌우는등 병해충의 접근을막아 종자로 이용할 경우 바이러스 피해등이 전혀없어 농약값도 크게 절감된다고 자랑했다.이같은 노력으로 마씨는 90년 정부로부터 7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마늘밭에 관정을 파고 '스프링 클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의성군농촌지도소는 현재 마씨의 마늘밭에 시험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은 물론, 외지 농민들이 계속 견학을 오고 있다.

마씨는 "우수한 농산물은 언제나 제값을 받을수 있는 만큼, 농민들이 손쉬운 농사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조금씩은 새로운 농업으로 나아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성·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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