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중학교1학년인 동생이 모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려왔다. 제목이 '해결사'였는데내용을 읽어보니 저질음란도서였다. 책표지에는 돈과 섹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한 눈에 음란도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동생에게 야단을 치고 다음부터는 책을 빌려 오지 말라고했다.
그런데 얼마전 시험 공부를 하려고 동생이 음란도서를 빌렸던 그 시립도서관에 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서관 복도에 '폭력·음란도서는 청소년들의 인생을 망치는 마약'이라는 문구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청소년들에게 어떤 제지도 하지 않고 음란도서를 비치해 두고 대출해 주면서 또다른 한쪽에선 음란도서가 청소년에게 미칠 나쁜 영향을 걱정해 주다니…. 그것도 시립 도서관이 말이다.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차라리 포스터 한장 안 붙이더라도 도서관에서 먼저 청소년에게 폭력·음란도서를 빌려 주지 않는 모범을 보여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 도서관을 보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도서관에서 음란·폭력물 소설을 빌려 갈지 걱정이 앞선다.
박성애(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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