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불안하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지하철1호선의 진천역~중앙로역간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시운전 기간을지나치게 단축시키는 바람에 개통후 각종 사고및 기기 고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건설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통신 신호 전력 차량 등 각종 설비의 개별 시험에 착수, 올 2월까지마무리하고 3월부터 종합사령실과 개별 기기간의 원격 연동시험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개별시험조차 끝내지 못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하철 안전운행의 생명인 '신호에 따른 정위치 정차 시험'은 독일 지멘스사와 미국 GRS사기술진이 합동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했으나 여태 정위치 정차율이 60%%에 머물고 있는 상태이다·기술자들은 "전동차가 승객들이 기다리는 위치에 정확하게 정차하지 않으면 자동문이 열리지않을 만큼 정밀해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본부는 시험일정 차질로 1호선 (진천~중앙로역) 개통이 최근 늦춰 잡은 9월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최소 3개월 이상 해야될 영업시운전을 법정기간인 2개월로 줄이도록 대구지하철공사에요구하는 등 개통 날짜 맞추기에 골몰하고 있다.

게다가 시험기간 단축이 무리라는 것을 뻔히 아는 지하철공사조차 건설본부의 영업시운전 기간단축 요구를 선뜻 수용하자 시민들은 "대구시와 건설본부, 지하철공사 모두 안전불감증에 걸린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철저한 안전점검을 요구했다.

충분한 영업시운전은 승객 안전과 직결돼 일본은 1년, 미국은 6개월 가량 하고 있으며 서울도 6개월 이상 했었다.

지하철 실무진들도 "개별시험이 이달중 끝나고 종합사령실 원격제어 시험(10일이상)-12편승 72대전동차 전체 시험(1개월)-영업시운전이 순조롭다 해도 9월 개통은 무리"라며 "개통날짜에 집착하면 대형 사고를 부를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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