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7번 홀. US오픈골프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의 승부처가 된 파4 홀이다.
올 US오픈의 4인방이었던 어니 엘스, 콜린 몽고메리, 톰 레먼, 제프 매거트 네 골퍼의 승부는 이곳 17번 홀에서 갈리고 말았다.
결국 결승점이 됐던 4언더파의 고지를 놓고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벌였던 4인방.맨처음 4인방 대열에서 탈락한 선수는 매거트. 그는 16번홀에서 세컨샷이 그린을 훨씬 넘어 보도진을 위한 프레스석 벽을 맞추는 어이없는 샷을 날렸다. 가까스로 어프로치에 성공한 듯했으나결국 매거트는 확연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짧은 퍼트에 실패, 2언더파로 주저앉고 만 것.이때 엘스와 몽고메리는 17번 홀에서 티샷을 멋지게 날린 뒤 세컨샷을 노리고 있었다.엘스는 우승을 문턱에 둔 운명의 17번홀 이후, 전혀 흔들림없는 정석 플레이를 계속, 정확한 온그린에 투 퍼트로 마무리하는 냉철한 승부를 연출했다.
이날 가장 뼈아픈 장면은 엘스와 몽고메리 바로 다음 조에서 매거트와 라운딩을 해 온 레먼의 17번홀 세컨샷이었다.
레먼은 이날 마지막 라운딩을 시작했을 때 5언더파로 1위를 달리고 있었던 강력한 우승후보.2백80야드를 넘는 장쾌한 티샷을 날린 레먼의 세컨샷. 약간 하체가 주저앉는 듯한 레먼 특유의스윙자세가 순간 더욱 기우는 듯 하더니 3번 아이언 클럽이 잔디를 너무 많이 파냈다 싶었다. 과연 그린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은 공이 연못에 빠지고 만 것. 2, 3라운드에서 연속 1위를 고수해왔던 그가 최종 우승 직전에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 순간이었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