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총련 축소.조작 모의

지난달 27일 이종권씨(25) 사망후 한총련간부를 비롯, 남총련.전남대 지도부가 '식당방모임'을갖고 사건을 축소 또는 조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5일 전남대생 조동호씨(24.축산학과 4년)와 구광식씨(25.무역학과 4년)를 조사한 결과 27일 새벽 3시20분께 '프락치'조사를 주도한 남총련간부 이승철씨(25.전남대 경영 4년)등 5명이 학생회관2층 식당방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점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이 이씨의 죽음을 단순변사사건으로 축소.조작하기 위해 사전모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날 식당방에서 조씨와 구씨에게 목격된 사람은 이씨를 비롯해 전병모(25.전순천대 학생회장),장형욱(25.목포대 투쟁국장), 전연진씨(가명.전남대투쟁국장),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총련간부 등모두 5명이다.

또 전남대 총학생회 섭외부장 구광식씨도 이날 오전11시 연대사업국장 조동호씨와 선전부원 이진실씨(22.여) 등 8명을 불러모아 "이씨의 변사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대책회의를 가진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한편 이종권씨는 프락치조사에 가담했던 남총련간부들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집단 폭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이승철씨 등 남총련 간부 7명이 지난 5월26일 오후 8시30분께 숨진 이종권씨를 동아리연합회 방으로 끌고가 프락치조사를 벌이면서 이씨가 잠자러간 새벽1시30분까지 많은 양의 술을 나눠 마셨으며 경찰은 그이후 무차별 집단폭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15일 전남대총학생회 섭외부장 구광식씨와 연대사업국장 조동호씨등 2명에 대해 범인은닉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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