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방망이 시비가 미국에서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식 발표로 인해일단락됐지만 뒷맛은 씁쓸하기 이를데 없다.
문제를 촉발시킨 LG측은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선의"에서였다고 강변하면서 삼성측이나팬들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고 사건을 몰아간 일부 세력에서는 이제 일방적으로 LG측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번 방망이 사태로 인해 배트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새로 만들었고 규정 준수에 대한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한달 보름여 동안의 소모전끝에 얻은 전리품으로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5월4일 천보성감독의 느닷없는 문제제기에서부터 미국까지 건너가서 배트를 검사하는 해프닝을벌이기까지 LG측의 자세는 전혀 일관성이 없는 '말바꾸기 놀음'에 지나지 않았다.사건 당일 LG측은 분명히 '압축배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다음날 KBO가 목공소에서절단 이후 압축배트가 아니라고 발표하자 재빨리 '공인번호' 문제로 돌아섰고 심지어 도료의두께까지 거론하는 치졸한 모습을 보였다.
사건을 확대시킨 일부 세력의 책임회피는 더욱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문제의 미즈노 배트가 사실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판정이 난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고 난후 이제는LG측에 화살을 돌리는 자세는 무엇이란 말인가.
스포츠맨십을 상실한 야구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야구판을 이토록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든것은 또 누구의 책임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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