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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화가 다까르(Daguerre)가 사진술을 발명한지 거의 1백60년이 되었다. 다까르가 처음 사진술을 발명했을 때,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하여 20~30분 정도 노출을 주어야만 했다. 생각해 보라. 초상화 한 장을 얻기 위하여 사진사와 고객이 벌이는 그 인내의 현장을. 사진사는 됫박만한상자 두어개와 삼각대, 그리고 다양한 부대부품을 설치해 놓는다. 정장을 한 고객은 사진사의 지시 아래 의자에 앉거나 혹은 서서 눈도 깜짝하지 않고 사진기를 응시한다. 이같은 인내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사진사와 고객은 커다란고민에 휩싸이고 만다.

다까르가 사진술을 발명하고 난 약 50년후 노출시간은 3~5분으로 단축되었다. 초기에 비해 많이편리해 지기는 하였으나 사진을 찍는 것은 여전히 신나는 일이면서 한편으로 고통스런 일이었다.우리 나라에 사진술이 들어온 것은 대략 1880년대 후반으로 추정되는데, 1893년 영국의 할머니탐험가 이사벨라 비숍이 고종을 배알하고 사진을 찍은 일화는 대단히 유명하다. 비숍은 빅토리아여왕에게 드릴 고종과 세자의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한 장비를 실어나르는데 조랑말 한 마리가 필요했다 한다.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던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고종은 3~5분 동안 부동자세로 사진기를 응시하며, 그 고역을 잘 참아주었다고 비숍은 전한다. 그리고 세자(순조)에게도 자세나 위치를 손수 봐주며 무척 신경을 써 주었다 하니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것같다.

요즘은 노출시간이 초단위 이하로 내려간다. 장비 또한 간소화 되었다. 근대 기계문명의 경이로운발전에 힘입은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오늘날을 위해 그것은 중요하고 또한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사진술이 발명되었을 당시의 인내와 여유가 그리운 것은 어인 일일까?〈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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