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창간 51돌의 다짐

매일신문이 창간 51돌을 맞았다. 우리나라 언론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광복(光復)후 혼란기에서 부터 눈부시게 발전하는 오늘의 정보화시대까지수난과 질곡, 영광과 환희를 독자와 함께 하면서 51년의 세월을 거쳐 왔다.

우리는 그동안의 역정(歷程)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 독재치하에서 불의와 맞서 싸운 용기와언론탄압에 분연히 항거했던 기백을 '매일정신'으로 규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사로운 이익에 매달리지 않고 지역주민의 이익, 나아가 국가이익을 늘 염두에 두며 신문을 제작해 온 것도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다.

민주화과정서 보인 우리의 끈기와 응집력은 독자들이 충분히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암울한군사통치시절에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 싹을 틔우는데 전심전력 노력해왔던것이다. 바람이 불면 일시 몸을 숙이는 저 들풀처럼 버텨오면서 할 말은 하고 저항할 것은 온 몸으로 저항해왔다.

드디어 문민(文民)의 시대가 개막되자 새시대의 정책방향에 대해 시(是)는 시(是)요, 비(非)는 비(非)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민주정부와 지방자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은 도우고, 비판할것은 가차없이 비판해왔다.

이제 매일신문은 전국 유수(有數)의 최첨단인쇄시설과 앞서가는 컴퓨터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 그러나 과거의 공적과 사회기여를 앞세우고만 있을수는 없다는 점을 깊이새기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뜻과 멀어지면 안되듯, 지자체가 주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면안되듯, 독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매일신문은 단순히언론사가 아니라 다정한 이웃·지역의 반려자가 되도록 애쓸 것이다.

매일신문은 급변하는 세계조류(潮流)속에서 나라와 지역이 건강하게 살아남는데 필요한 뉴스·해설·공지사항·오락·스포츠등을 망라한 다양한 정보서비스에 보다 주력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이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앞날의 국운(國運)을 개척해나가는데 배전의 힘을 쏟을 각오도 밝히는 바이다.

또하나, 민족의 염원인 통일한국으로 가는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 과정과 미래의 모습도 진지한 자세로 다뤄나갈 것을 다짐한다.

아무리 매일신문이 노력해도 지역주민과 독자들의 지지와 후원, 건전한 질책이 없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겸허한 마음으로 독자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을 다시한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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