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합동연설회 중간점검

경기, 강원, 충북 등 중부권 3개 지역의 신한국당 합동연설회가 8일 끝나면서 후보간 연설솜씨의우열이 드러나고 혼탁·과열 조짐및 지역주의 바람이 고개를 드는등 연설회의 특징들이 나타나고있다.

예상대로 '말솜씨'가 좋은 일부 후보들이 연설회가 진행되면서 여론지지가 올라가는등 연설회가경선판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청중동원이나 지역감정 자극등선거유세에서 빠질 수 없는 폐습들도 그대로 재현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대의원들은 처음으로 진행되는 집권당의 완전자유경선 방침으로 참여와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보이고있다.

○…3개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8일 현재 후보들간 우열은 연설회에 참석한 대의원 여론조사를통해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이회창후보가 여전히 수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이한동 김덕룡 이수성 박찬종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병렬후보가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무엇보다 두드러진 현상은 이인제후보의 급부상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기세가 계속될 경우 이회창 이인제 두후보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당초 TV토론이후 일시적 '거품현상'으로 생각했던 이후보의 약진세가 합동연설회 개시이후 더욱탄력을 받는 것은 강한 세대교체 및 변화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분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최된 합동연설회 3곳중 2곳이 이인제후보의 지지기반인 경기와 충북이어서 이같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는 속단키 어려운게 사실이다.

또 이한동 김덕룡후보는 평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박찬종 이수성후보는 아직까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병렬후보는 일단 대세의 중심권에서 멀어진 느낌이다.따라서 △9일 대구·경북지역 △11일 부산 △18일 경남 △19일 서울 등 대의원수가 많은 지역에서 누가 대세를 잡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대 전략지인 9일의 대구·경북지역과 11일의 부산 합동연설회 결과는 대세를 예측해볼 수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영남출신 후보들이 자신의 텃밭에서 합동연설회를 통해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느냐는 것은 전체경선판도에 매우 중요한 척도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합동연설회 초반부터 지역감정 조장은 물론 대의원이 아닌 대규모 청중동원과 당선관위가 금지하고 있는 지지연호가 계속되는 등 당초 우려했던 구태가 그대로 재연됐다.

특히 일부 후보측은 타후보진영이 합동연설회장에 청중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혼탁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먼저 지난 7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합동연설회에서 '강원도 무대접·푸대접론'을 거론하며 주민정서를 자극했다.

어떤 후보와도 지역연고가 없는 강원도에서 대의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역정서를 자극하는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충남 등에서는 이같은 현상이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진영은 세과시를 위해 대의원이 아닌 청중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후보 이름을 연호케하고 무리를 지어 지지행렬을 벌임으로써 합동연설회장의 과열양상을 부채질했다.또 일부 주자진영에선 합동연설회가 대의원 후보선택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 특정후보 지지위원장들이 '확고한' 지지대의원만 연설회에 참석시키고 합동연설회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관망파 대의원은 아예 참석시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이와함께 정발협 지도부의 이수성후보지지 추진을 계기로 김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김심'의 존재여부가 합동연설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정발협의 지지 대상에서 배제된 이회창후보와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후보 등 '3인연대' 경선후보들은 춘천연설회에서 정발협의 특정후보 지지움직임을 비판하고 김대통령의 엄정중립을 강력히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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