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포항 보선의 의의 새겨야

24일로 예정된 포항(浦項)보궐선거는 초반부터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대규모 청중동원과 금품 살포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과열되고 있어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국민 기대에 걸맞게 공명선거분위기가 지켜질는지 우려된다. 이번 선거는 한보사태이래 과거 어느때보다 깨끗한 선거에 대한 국민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다. 그런만큼 누가 당선되느냐는 선거 결과이상으로 공명선거 분위기가 지켜지느냐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볼수 있다.

포항보선의 의의는 적지않다. 이번 보선이 연말 대선득표전에서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TK정서의 일단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더구나 이번 선거가 혼탁해질 경우 그분위기가 그대로 연말 대선까지 이어져 혼탁 양상을 부추길수도 있기때문에 포항보선을 앞으로있을 정치개혁의 시험대로 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기대와는 동떨어지게 선거운동이 시작된 8일부터 구태의연한 선거운동 작태가 곳곳에서 불거져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흑색선전이 나도는가 하면 연호부대가 곳곳에서 진을 쳤고 항간에는 후보들중에는 금품을 뿌리는 이도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잇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초반 분위기는 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이기택(李基澤) 후보가 치고 올라가면서 더욱 과열화 되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포항 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보궐선거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대선을 앞둔 보선이라는 측면에서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의미가 그렇고 또 출마자들의 면면이 그렇다. 7선(選) 관록의 민주당 이기택 후보는 대선(大選)후보급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거물 정치인이요 무소속 박태준(朴泰俊)후보 또한 그 경력과 경륜이 이미 전국적인 인물이다.이만한 후보 면면이라면 어떤 의미에서는 '공명선거란 이런 것이다'라는 모범을 보일만한 무게와경륜이 실린 선거판이다. 그런만큼 중진들의 선거전답게 여유 있고 공정한 득표운동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포항에는 이미 각 정당의 내로라는 '선거꾼'들이 집결, 선거는 갈수록 과열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경륜있는 정치인답게 공정한 준법 선거운동으로 정치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유권자들도 냉정한 판단으로 포항보선에서 정치개혁의 실마리를 찾게 되길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