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반이(反李)대선연대 확대 단꿈

포항북 보선에서 당선된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이 28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잇따라 회동을 가져 야권의 대선공조와 관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박전회장의 이날 양당 방문은 선거기간동안 보내준 지원에 대한 의례적인 예방이지만 양 김총재와 박전회장의 연대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이날 회동과 관련해 신한국당 경선탈락 주자인 이수성, 이한동고문과의 연계설까지 거론되면서야권의 대선공조를 확대해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소위 '4자연대설','5자연대설'등이 그것이다.양 김총재의 DJP연합을 기본축으로 박전회장과 신한국당 양 이고문이 합류하는 시나리오다. 물론아직까지는 야권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박전회장이 갖는 현정권에 대한 반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신한국당 양 이고문도 이회창대표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아니다.

이같은 입장은 대선 4수를 노리고 있는 김대중총재의 국민회의측이 특히 강하다. 영남권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회의는 영남권에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박전회장과 이수성고문을 통해영남권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자세다. 소위 4자연대설이다. 박전회장은 TK와 부산경남을 아우를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고문 역시 미국에서 '호남대통령'을 역설해 국민회의측을 고무시키고있다.

국민회의측 관계자는 "물론 기본축은 DJP가 돼야 한다"며 "굳이 말한다면 이는 DJP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의 입장도 국민회의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민련은 DJ후보를 기본축으로 야권공조를 고려하고 있는 국민회의와는 달리 내각제 지지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보수대연합을 구상중이다. 여기에는 박전회장과 양 이고문을 모두 포함시키고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정치세력을 모두결집한다는 생각이다. 내각제 지지자인 박전회장도 보수대연합의 일원으로 한 축을 맡아 주기를희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양 김총재와 회동을 갖는 박전회장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공조와 보수대연합구상에 순조롭게 합류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박전회장이 갖는 TK의 일정지분은 구 민정계대표시절 자신이 포철회장직을 겸하고 있을 당시의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당시에 버금가는 자금력과 조직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박전회장이 야권에 섣부르게 몸을 던질지는 의문으로남아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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