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템플턴사 대구은행 최대주주 부상

대구은행의 외국인 주주 가운데 하나인 미국계 펀드사 템플턴이 최근 대구은행 주식의 대량 추가매집을 통해 최대 주주로 떠올라 경영참여 발판 마련이냐, 단순한 주식투자냐를 놓고 지역은행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템플턴사는 지난해말 현재 대구은행 총주식중 2.94%%만을 보유하는데 그쳤으나 올들어 집중적인 매집에 나서 7월말 현재 9%%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로써 템플턴은 5~6%%대의 지분을 가진 다른 2, 3위 국내 주요 주주들을 제치고 일약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처럼 템플턴이 대구은행의 제1주주로 떠오르자 지역경제계에서는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영참여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은행 비상임이사회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자 템플턴이 대구은행의 경영참여를 위해 주식매입에 나선 만큼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것.특히 이같은 분석은 △지난5월초 국내기업 외국인 투자한도가 올라가자 그 상향분을 템플턴이 대부분 매입했으며 △이달초 템플턴 투자담당자가 대구은행을 방문해 국내은행 비상임 이사제도 변경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소유구조가 골고루 분산돼 특정주주의 지배하에 놓이기 어려운데다 외국인의 경영참여에 대한 국민 반대 정서가 강해 주식매입을 통한 템플턴의 경영참여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템플턴이 대구은행 말고도 다른 국내 우량은행의 주식에 많은 투자를 하고있는데다, 은행주식의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치고빠지기식 단기 투자의 주대상이 되어온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한주식투자라는 분석도 있다.

대구은행은 템플턴이 최대주주로 떠오른것과 관련 "대구은행의 투자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단순한주식투자"로 일단 평가하면서도 지분 이동 상황을 중점 파악하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템플턴사는〉

홍콩을 거점으로 한 미국계 펀드사. 6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세계 각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을 비롯해 한일, 경남, 보람은행에 각각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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