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철강 인수 2조원도 비싸

한보철강의 자산가치는 자산인수의사를 밝힌 포철 및 동국제강이 아닌 제3의 구매자가 나타나지않는한 2조원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한보철강 자산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포철은 한보매각 3차 입찰이 유찰된 다음날인 13일 '한보철강 자산가치 2조원에 대한 포철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2조원은 인수기업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는 가치"라며 "이 이상을 주고 인수할 경우 포철마저 부실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이 발표문에서 또 "더 이상을 요구할 경우 현체제(법정관리하의 경영관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한보철강의 자산가치를 4조9천7백억원으로 평가한 채권단에게 백기를 들고 나오라는 최후 통첩성 의사를 함께 밝혀 은행단의 태도변화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철은 이와함께 "한보인수 의사를 밝힌 직후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Mood's)사는 포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며 이를 무릅쓴 포철의 한보인수 방침은 시혜(施惠)차원임을 강조했다.

또 인수가액 2조원에다 B지구 추가투자비 2조원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이 6%%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계의 평균 경영지분 영업이익률인 7~9%%에도 못미치는 낮은 가격이라며 2조원도 비싼편이라고 주장했다.

포철은 3차입찰도 유찰된 현시점에서 이미 발생한 한보철강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보다는 A지구 공장을 조기에 정상가동시키고, B지구의 건설을 하루라도 빨리 재개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국민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채권단에 경고했다.

한편 동국제강도 최근 미국 일본등 철강업계의 설비가격 조사를 통해 종합한 한보철강의 설비가격은 2조원에도 못미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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