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녹지정책 과연있나

대구시가 공원 만들기와 숲 조성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문희갑 시장이 이 부분에특별히 관심을 나타낸 결과. 때문에 오는 연말쯤 있을 조직 개편에서 '공원녹지과'를 공원과와 녹지과로 확대 개편할 계획까지 있을 정도.

일단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까지는 '경제발전'에 매달린 시대였지만,이제는 '인간답게 사는 일'에 더 관심이 쏠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 최근 일부 구군청이 시민 욕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공원-운동공간 등 마련이 가장 우선으로 요구됐었다(본보 1일자 28면 보도).

그러나 문제는 그 출발이 전체를 제대로 보고 하는가 하는 것. 예를들어 대구 전체의 10년 후, 30년 후, 1백년 후를 내다보는 '전망'은 판단됐는가, 과연 생태계를 위한 장기적 '녹지축' 구성은 고려됐는가, 필요한 '녹지총량'이 얼마인지를 판단한 뒤 '부분'을 시작하는가…하는 등등이다.하지만 그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2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기본계획이 근래 확정됐지만, 거기에서 조차 이런 판단과 고려는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녹지총량' 및 '녹지축' 구성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 또하나는 생태적 측면을 고려한 연못과 하천 계획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녹지와 관련해서는 녹지총량 계획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대구 전체가 현재 갖고 있는 녹지총량이 얼마인지를 파악한 뒤, 앞으로 얼마가 돼야 하며, 지역별로는 어떻게 균형되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계획이 그것. 예를들어 어디는 아파트 단지 예정지여서 인구 얼마가입주할 예정이니 1인당 녹지량을 얼마로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배치를 해야겠다는 등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런 전체적 조망 없이, 단순히 동별로 소형 공원을 안배하는 식이라는 것이다.더불어, 당연히 녹지축 구성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이것은 시내 녹지가 서로연결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새 먹이 열매를 맺는 수종을 어떻게 이어 배치할 것인가도 함께 고려할 대상. 숲이 연결성을 가져야 조류 등 동물까지도 이를 통해 이동과 연결이 가능, 생물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산과 팔공산을 연결하는 녹지축, 달성공원-중앙공원-계명대학 등 녹지가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 녹지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연못이나 하천에 관한 명확한 인식도 공원-녹지정책에는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제기했다. 이것이 도시 기후 환경에 큰 완충역할로 주목돼야 한다는 것. 대구시는 아직도 도심 소하천 복개를계속하고 있으나, 정말 해야 할 일은 그걸 보존하고 오히려 연못 등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는얘기. 큰 공업단지나 넓은 면적의 학교, 공원 등을 만들면 일정 면적 이상의 연못 조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내 도시 중에서는 경기도 의왕시가 이같은 총괄 계획에 처음으로 눈 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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