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처가와 변소간은 멀수록 좋다 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처가는 가까울수록 좋다이다.
요즘 사위들은 처가를 친가이상으로 가깝게 여긴다.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남성들에게 처가의 위치가 새롭게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에따라 장인장모와 사위부부가 한집에서 한 식구로 사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거엔 무남독녀에게 장가든 남자들이 도리상 처가살이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요즘은 장인장모가아들이 있음에도 사위와 같이 사는 가정이 드물지 않다.
서양화가 유성하씨(42)와 섬유디자이너 김경녀씨(42.대구산업전문대 조교수)) 부부.남편인 유씨는 2남1녀의 맏이, 아내 김씨는 1남4녀의 셋째딸이다. 유씨는 지난 85년 결혼직후 본가 아닌 처가에 들어와 12년째 장모와 한식구로 살고 있다.
처음엔 처가에서 산다는게 영 어색하고 남의 이목도 의식되더라고요. 장모님을 우리가 모신다기보다 함께 산다는 쪽으로 생각했고 유별나게보다는 그저 내부모대하듯 대하려고 했어요. 유씨는특별한 일이 없는한 앞으로도 장모님과 함께 살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맞벌이부부에겐 마음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고 장인장모로서는 노후의 외로움을 덜 수 있다는점, 그리고 서로 많이 기대하지 않기때문에 감정충돌 등의 어려움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등이장점으로 꼽힌다.
딸만 둔 가정이 늘어나고 또 과거처럼 굳이 아들하고만 살아야한다는 의식도 사라져 가면서 앞으로는 장인장모와 사위부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새로운 가정형태로 보편화될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사회진출과 남녀성비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이같은 형태의 가정이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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