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딸 부잣집의 자녀교육

엄마아빠 사랑속에서 온갖 것 다 받아먹고 히히거리면서도, 피곤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죄송스럽고 어쩔바를 모르겠어요. 근데 요즘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죽겠어요.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면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하면 안되고 저것도 하면 안되고, 자꾸 강박관념에 짓눌려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요. ~ ps 바쁘셔도 아침에 일어나셔서 제일 상쾌할때 한번만 은혜를 생각해주세요. 으내(은혜)드림

김영호씨(55.갈보리선교회 전도사)의 셋째딸 은혜양이 아버지에게 쓴 쪽지편지의 한부분이다.지금 김씨부부 슬하엔 영혜(29), 은혜(26), 지혜(19)의 세딸들이 있다. 원래는 넷이지만 둘째가 시집을 갔다. 동네에서 딸부잣집으로 알려진 김씨의 가정은 화목하기로도 소문이 나있다. 사실 아들낳으려다 딸만 내리 넷을 두게됐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 너무 행복해요 어머니 김종순씨(51)는 그 비결을 대화와 이해 라고 말했다.

딸들은 어릴때부터 친구나 공부문제, 좋아하는 남학생얘기 등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부모에게털어놓았다. 딸들이 자라고 아버지 김씨도 바빠지면서부터는 재미난 그림을 그려넣은 쪽지편지가엄마아빠에게 보내져온다. 물론 김씨부부는 읽은 쪽지내용에 대해 꼭 자기들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주말엔 작은 음악회가 열릴 때가 많다. 바리톤가수이기도한 아버지를 닮아 딸들도 모두 피아노를친다. 온가족이 둘러서서 소리높여 합창을 하다보면 가족의 사랑이 부드러운 파도처럼 가슴에 젖어든다.

영진전문대 김희헌교수(사무자동화과)의 가정도 딸만 넷 둔 딸부잣집. 건영(24.대학원생), 주희(22.대학3년), 수영(고3), 세정(고1). 넷째를 낳았을땐 사흘간 병원벽만 바라보았을 만큼 섭섭했다 는어머니 성수경씨(48)는 하지만 지금은 하나같이 이쁘기만하다 고 딸자랑을 했다.이집의 딸교육 역시 부모자녀간 충분한 대화가 첫순위. 모두가 학생들이라 함께 모이기가 쉽지않지만 대화시간을 많이 가지려 서로 애쓴다. 토요일저녁은 가족모임으로 하고 작은 문제라도 있으면 가족회의를 가진다. 기쁜일이 있거나 딸들과의 갈등이 있을때 작은 편지를 쓰고 딸들도 부모의 결혼기념일 등에 편지를 보내온다. 그래서 딸들과는 늘 친구처럼 지낸다. 성씨는 말했다.난 늘 딸들에게 말해요. 당당하게 살아라, 그리고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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