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0회 매일여성백일장 최우수작(3)

"운문부문-꿈속으로 난 길" 가을이 반쯤 걸린 철둑으로

부서지는 바람벽을 만지며

회억의 침목을 베고 눕는다.

잊혀진 얼굴들이

여린 고추 잠자리처럼

하얀 들국을 맴돌아가고

서른 해 넘도록

시려오는 심연으로

열일곱 고운 잔별을 헤이던 막내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

꿈 속으로 난 철둑길을 달려

내개로 와 눕는다.

너와의 짧은 시간이 목메여

누렇게 뜬 들녘으로

간간이 눈물샘을 퍼내어 가더니

이제야 너의 미로 속 길을

눈만 감으면 함께 달려갈 수 있어.

나의 애마른 세포에 더운 피가 돌아

마알간 꿈 속에서 생기도는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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