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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즌이 따로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가을철에 혼사(婚事)가 많다. 웬만한 직장인들은 10월한달만 해도 20건이상의 청첩장을 받는다. 축의금액은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고, 직장의 직위와사회적 위상등에 맞게 조정하다보면 1건에 평균 3만원은 넘는다. 힘겨워하면서도 상부상조의 미덕으로 여기고 오랜 관습에 따라가는 셈이다. 축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때로는 축의금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있으나 혼사를 치르는 가정으로서는 혼수장만등 결혼비용마련에 여간 힘들어하는것이 아니다. 특히 딸을 둔 부모들은 혼수내용이나 규모를 놓고 고심한다. 당초 예상보다 지출이 자꾸 늘어나게 되는 것은 '일생에 한번인데…' '기죽지 말고 잘 살아야지…' 하는 공통된 심정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사를 치러 본 사람들은 거의가 자녀결혼비용의 '과다(過多)'를시인한다. 어제오후 서울의 한 택시기사가 딸의 결혼일을 하루앞두고 투신자살했다. 혼수마련을변변히 하지못한 죄책감에 시달려온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이 세상을 먼저 떠난 것이다. 월수입 1백만원, 14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사는 그로서는 딸에게 뭔가 잘해주고 싶은 부정(父情)과 가난이라는 현실의 벽사이에 끼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더이상 견디지 못한 것일까. 혼수비용의 평균치를 조사해보니 2천5백만원~3천만원사이라는 통계도 나왔듯이 전자제품·가구등 한트럭분이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혼수부담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있다. 왜 딸자식을 둔쪽에서 전체 결혼비용지출이 더 많아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사돈될 사람들끼리 툭 털고 '최소비용'에 합의하고 필요한 것은 신혼부부가 '살아가면서 장만하는 기쁨'을 갖도록 해보자.지금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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