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을 가보면 마을 전체가 경로당이다. 최근들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젊은 농사꾼은 여전히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에 초상이 날 경우 일손이 턱없이 부족, 대부분의 마을마다 60세 이상 사람들이 상여를 멘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이 마을은 그러나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네 청년들과 시내에서 근무하는 20~30대 30명으로 구성된 향우회(회장 김진석)가 상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 물론 자원봉사다. 간간이 유족들이 노잣돈을 챙겨주면 이를 차곡 차곡 모아 매년 10월 마을 어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다. 이 잔치는 향후회가 구성된 지난 80년 이후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매달 1만5천원씩 낸 회비와 여유있는 회원이 기부한 특별성금을 갖고 출향인사가 참석하는 주민화합 행사를 수시로 열고 때론 효도관광을 보내기도 한다.
학전리 이성곤할아버지(72)는"마을 청년들의 효행과 애향심은 참으로 귀감"이라며 향우회원들을'마을보배'라고 자랑했다.
〈포항.崔潤彩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