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을 가보면 마을 전체가 경로당이다. 최근들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젊은 농사꾼은 여전히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에 초상이 날 경우 일손이 턱없이 부족, 대부분의 마을마다 60세 이상 사람들이 상여를 멘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이 마을은 그러나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네 청년들과 시내에서 근무하는 20~30대 30명으로 구성된 향우회(회장 김진석)가 상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 물론 자원봉사다. 간간이 유족들이 노잣돈을 챙겨주면 이를 차곡 차곡 모아 매년 10월 마을 어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다. 이 잔치는 향후회가 구성된 지난 80년 이후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매달 1만5천원씩 낸 회비와 여유있는 회원이 기부한 특별성금을 갖고 출향인사가 참석하는 주민화합 행사를 수시로 열고 때론 효도관광을 보내기도 한다.
학전리 이성곤할아버지(72)는"마을 청년들의 효행과 애향심은 참으로 귀감"이라며 향우회원들을'마을보배'라고 자랑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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