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이전지사 지지율 비슷

이번 15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여론조사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뢰성 여부를 떠나 마구 쏟아내고 있는 각 후보들의 지지율 조사결과가 각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한국당은 이 때문에 당이 분당위기에 까지 처해있다. 마음을 다지고 대선운동을 한번 해보려고 하면 여론조사가 나와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이 31일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제기하고 나섰다. 민심과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전화조사 방법이 민의를 담는 데 문제가 있다는것이다.

서상목(徐相穆)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법으로 채택되고 있는 전화조사는 정확한 여론 지지도를 읽어 내는데 무리가 있다"면서 "특히 이인제(李仁濟)전지사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본부장은 지난 총선때 자신을 도운 모연구원의 ARS(전화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전국유권자1천6백여명의 응답을 받은 결과 10월 30일 조사에서는 김대중(金大中)총재 38%%, 이인제전지사21.9%% ,이회창총재 21.2%%로 나와 이전지사와 이총재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도 같은 날 모 여론기관의 전화조사에서는 이전지사가 이총재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나타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화조사 방식은 질문과정에서 사람이 개입되는 등 결과가 왜곡될 소지가 있는데다 각 여론조사 기관이 이미 확보된 한정된 표본을 상대로 반복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기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때 지역구(서울 강남갑) 여론조사에서 ARS의 정확성이 입증됐다"고 전제한뒤 "지난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7차례 조사에서도 이총재와 이전지사가 치열한 2위전을 벌이고있었다"면서 "면접조사나 ARS조사방식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같은 주장에 대해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해부족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편이다. 어쨌든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도 지역내에서는 이인제전지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로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 내리는 분위기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는 지적은 많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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