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도마위에 오른 일본가요 개방논란

일본가요 개방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대중문화계의 '뜨거운 감자'인 일본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 것은 최근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인KMTV가 일본가요를 내보내려다 무산되면서부터. KMTV는 아시아권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 '동방특급'에서 '일본특급'코너를 신설해 뮤직비디오를 방송하려다 반대여론에 밀려 지난달 27일계획을 백지화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 등 반대입장에 서 있는 측의 주장은 "일본가요 개방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것. 일본 대중가요가 정식으로 수입되지도 않고 있고 우리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입장이다.

개방을 요구하는 쪽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PC통신 등에서 일본가요 개방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한국 가수들이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일본가요는 이미 우리나라 깊숙이 침투해 있고 우리정서와 맞지 않다는 주장도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X Japan', '안전지대(安全地帶)', 도시노부 구보타등 일본가수들의 음반은 이른바 '보따리 장수'나 PC통신을 통해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올해는국내가수들이 일본가수들에 대한 일종의 헌정음반인 'JK(from Japan made in Korea)'까지 발매된 상태.

일본가요에 대한 국내팬층도 두터워서 'SADISTIX', 'X·X·2·4', 'Japanese Culture'등 많은팬클럽들이 결성돼 있으며 이들은 주로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영상상영회'등을 통해서 일본가요에 대한 갈증을 푼다.

일본가요 수입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는 데는 일관성 없는 심의기관의 잣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마사요키 스즈키, 세이코, 기미코 이토 등 같은 가수의 노래라도 '일본어로 부르면수입불가, 영어로 노래하면 허가'라는 설득력 없는 논리가 계속되는 한 일본가요에 대한 왜곡된소비구조는 해결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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