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지도 정체 속타는 국민회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유롭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대선 행보에 조바심이 감지되고 있다. DJT연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지지도 역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위자리를 내 줘야 할 정도로 하락세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인 듯 당직자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총재는 12일 하루내내 DJT연대를 과시했다. 오전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의원과 함께 경기도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현장에서 경제난 극복문제를 놓고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경제전문가인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를 합류시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을 의식했을 법하다. 오후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 및 박의원과 함께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열린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에 참석, 연대의지를 높였다.

김총재는 하루전 전국 개신교 총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는 DJT에 대한 비판여론을 인정하면서도"우리들이 손잡은 것은 정권욕때문이 아니라 정권 교체욕"이라는 논리를 동원한 뒤 "이번 대통령은 야당에서 나와야 하고, 그래야 민주주의"라고 까지 역설했다.

당은 한걸음 더 나가 DJT를 '민주주의를 위한 즐거운 트로이카'로 풀이한 홍보자료를 내놓았다.경제발전 주도세력과 정치민주화 세력간의 연합으로서 '황금의 삼두마차'란 주석까지 덧붙였다.DJ+JP+TJ란 뜻으로 알려지면서 777(70대 노인 세 사람)연대라는 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일고 있는 것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이회창-조순 연대와 관련, "이총재 동생과 조총재 아들이 만나 타결시킨 연대가 야합이 아니라면 1년반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벌인 공식협상이 어떻게 밀실협상인가"라고 반문했다. DJT역풍을 차단해야 한다는 당내의 불안감을 대변한 동시에 이-조연대와의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당이 DJT연합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한 중앙선관위측의 유권해석이최근 내려지자 서둘러 각종 보도 자료를 통해 홍보하고 나선것도 같은 맥락이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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