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심 교통정책 "갈팡질팡"

중앙로 승용차 통행 규제 문제에 이어 중심가 19개 교차로 좌회전 금지 조치마저 혼선을 빚는 등경찰의 대구 도심 교통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경찰은 "1차순환선 내 모든 교차로 좌회전을 금지, 직진위주의 교통체계를 12월부터 수립하겠다"고 지난달말 발표했었다. 그러나 시행을 보름 앞둔 지금까지도 좌회전 차량 처리를 위한 이면도로 정비, 우회로 확보 등의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종결정에 필요한 자문회의와 교통규제 심의위원회 일정조차 못잡고 있어 12월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동산-공평네거리 등 좌회전 차량이 특히 많은 일부 교차로 경우 좌회전이 금지되면 서문시장 안길이나 동아백화점 앞길 등으로 차량이 몰릴 것으로 보이나 이같은 우회도로 정비를 위한 대구시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백화점-시장 등의 주민-상인들이 상권 위축 등을우려한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어 일부 교차로에 대해서는 좌회전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중심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좌회전 금지는 불가피하지만 우회로확보가 어렵고 일부 교차로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대동서로 등에서 좌회전금지의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도경찰이 민원을 우려해 힘들여 세운 계획의 추진을 늦추는 것은 도심교통 개선에 대한 의지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경찰이 우회로 확보, 이면도로 정비 등 대비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좌회전금지 시행일자와 방법까지 발표했다가 뒤늦게 시행을 늦추는 것은 경찰의 교통정책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비판이다.

한 전문가는 "중앙로 승용차 통행 허용, 좌회전 금지 난항 등 경찰이 당초 정책방향에서 자꾸만거꾸로 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전문가 자문, 행정기관 협의 등을 통해 원칙부터 바로잡아야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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