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저한 미국식 음악으로

이현우, 최연제. 그들이 돌아왔다. 각각 뉴욕 디자인 스쿨과 샌타모니카대 연극영화과 재학생이라는 신분으로 국내 가요계에서 볼수 없었던 팝스타일의 노래를 불러 주목받았던 두 사람. 짧은 활동기간을 거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버렸던 그들이 새롭게 무장하고 도전장을 냈다. 한 사람은 좀더 철저해진 미국식 음악으로,한 사람은 좀더 한국적인 음악으로.

89년 이현우는 '꿈'이라는 노래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됐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빠르고 신나는음악'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꿈'은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가요계에 충격을 줬다. 국내최초로 노래 1곡이 8가지 버전으로 리믹스돼 앨범으로 만들어졌고 강렬한 여성 백보컬의 도입은그뒤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꿈' 이후 계속되는 2.3집의 부진으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던 이현우.그가 들고 나온 4집 'Freewill of my heart'는 좀더 성숙된 미국식 음악이다. 정통힙합곡'Welcome to the Wonderland', 샘플링(다른 곡의 멜로디 일부를 따와서 반복하는 것)의 진수를보여주는 '마지막 대화', 랩퍼로 참여하는 트루 마스터 등이 앨범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지난해 4월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던 최연제는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한 발라드곡 'YourWedding'을 타이틀로 하는 3집 'Pure & Simple Heart'를 발표했다. 겨울 음반시장을 노린 발라드곡들로 꾸며진 앨범. 특유의 애잔한 보컬은 여전하지만 작곡과 앨범제작까지 도맡은 3집 앨범이유난히 돋보인다.

두 사람의 데뷔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재미 교포들이 아예 주름잡고 있는 한국 가요계. 새롭게 돌아온 그들의 성숙된 음악을 기대해본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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